흔적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곳에 자유가 있었어.. 동화책 그림 하나였어.. 따뜻한 봄날 같았지. 난 따사롭고 부드러운 바람을 정면으로 맞아가며 곧게 난 시골길을 걷고 있었어.. 내 사랑 미키는 행복하게 앞으로 난 길 쪽으로 달리고 있었지.. 영화처럼 화면은 바뀌어 나는 마치 내 집을 찾아든 것처럼 편안하게 어떤 아늑한 시골집 싸릿문을 열고 들어.. 더보기 내 가슴에 떠오르는 별 그래.. 변화였다 관계의 변화 .. 젊은 날 ..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때.. 내 이름과 내가 했던 약속을 던져버리고 싶었던 때.. 가만히 기어와 그 보드라운 고사리 손으로 고개 숙인 내 얼굴을 만지던 아이.. 나의 자존심이 나의 우유부단함을 비난하며 스스로 하얗게 타들어 가던 날 .. 내 눈에 제 얼굴.. 더보기 쥬스가 없다면 .. 아이가 쥬스를 너무도 먹고 싶어할 때 .. 사다 놓은 쥬스가 없다면 .. 시원한 설탕물이라도 먹여야 했다.. 아이의 몸은 쥬스를 요구하고 있었는지 몰라도 아이의 마음은 시원하고 달달한 물이라도 기꺼이 건네주는 부모가 필요했던 것 같다.. 아이에겐 시원하고 달달한 물을 건네는 부모의 마음이면 충.. 더보기 내 급소에 정확히 꽂힌 화살 ..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날아오는 화살이 보였다. 천천히 움직이는 내 몸을 따라 그 화살도 천천히 내 급소쪽으로 점점 다가왔다. 나는 설마 ..하며 슬로우 모션으로 점점 다가오는 화살을 그림처럼 보고 있었고 그 화살은 잔인하리 만큼 정확하게 내 급소에 박혔다. 통증이 느껴지더니 독은 내 급소중에 .. 더보기 고개돌려 웃으면서.. 며칠간 많이 아프고 나니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졌다. 평소 대형 목욕시설 같은 곳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가 늦은 시간 한번씩 가는 온천 히노기탕에 대해서는 감정이 전혀 다르다. 개운해진 몸으로 딸아이를 데리러 독서실 앞에 대기하고 있노라니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딸애와 그 아이 손에 들.. 더보기 인생 인생은 시간과 함께 흐른다.. 인생은 .. 부모가 마련해준 옷을 입은 채로 맨 손으로 떠나는 여행과 같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가까이 다가오기도 멀어지기도 하면서 인연들을 만들어 낸다.. 인생은 그런 인연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다. 그 인연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더보기 잠이 오지 않는 밤에 .. 피곤하고 관절염이 오려는지 손가락도 뻣뻣하니 아픈듯 싶은데 어찌 머리는 새 날을 여는 감청색 하늘을 펼치고 있는지 .. 그 감청색 하늘에 노란 새벽달 하나 띄우고 밝은 샛별을 그 위에 걸아 놓고 하얀 구름을 타고 바람이 내는 길로 따라나서고 싶다.. 말의 구속을 벗어 마음 자체가 언어가 되는 곳.. 더보기 자다 깨서 .. 내내 박복하게 살다가 하늘에서 터지는 한 방의 폭죽처럼 잠깐의 행복을 누리다 추락하는 재가 되어 죽은 내 사촌 오빠가 생전에 하던 말이 생각났다.. "난 모두 잠들어버린 밤이 무서워 .. 그땐 진짜 내가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야 .. 그 시간엔 저들과 나는 각각의 몸이라는 거 .. 그들과 함께 계속 살..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