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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1

먹구름처럼 무겁고도 정오에 햇살처럼 가벼운 ..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먹구름처럼 무겁고도 아침햇살처럼 가벼웁다.. 초기 알치하이머 증상과 곤고한 일상 현실과의 미세한 충돌 .. 죽은 자의 가벼움과 산 자들의 무거움 .. 때묻지 않은 두 영혼 .. 그들을 황폐시키는 이들.. 한 이에겐 사랑으로 엮인 거부할 수 없는 외손자요.. 다른 한 이에겐 동.. 더보기
Winter Song .. Winter Song Sara Bareilles & Ingrid Michaelson 더보기
침묵 / 법정스님 인간의 혼을 울릴 수 있는 말이라면 무거운 침묵이 배경이 되어야 한다. 침묵은 모든 삼라만상의 기본적인 존재 양식이다. 나무든 짐승이든 사람이든 그 배경엔 늘 침묵이 있다. 침묵을 바탕으로 해서 거기서 움이 트고 잎이 피고 꽃과 열매가 맺는다. 우리는 안에 있는 것을 늘 밖에서 찾으려 한다. 침.. 더보기
여백의 의미 여백은 어쩌면 담겨있는 내용보다 더 큰 에너지를 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왔다. 그래서 난 삶에 있어 여백의 시간은 나름 어떤 에너지로 채워지는 과정에 있다고 여기고 있다. 하여 다양한 여백에는 거기에 합당한 에너지가 차있는 어떤 에너지의 공간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 살다보면 그.. 더보기
말을 위한 기도 / 타고르 말을 위한 기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 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게 .. 더보기
그해 여름의 생각을 / 이해인 지금껏 제가 만나 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하고 싶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밖에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 더보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누구도 충고를 해주거나 당신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단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자기 자신 속으로 침잠(沈潛) 하십시오. 그리하여 당신께 쓰라고 명령하는 그 근거를 캐보십시오. 그리고 그 쓰고 싶다는 욕구가 당신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 더보기
고동 며칠 전 온양형님댁에 전화를 드렸냐고 남편이 물어왔다.. 어찌 된 일인지 크고작은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 한 해였기에 사실 지나간 계절의 바람처럼 그리 아득하게 느끼고만 있는 터였다.. 딸애와 뉴질랜드 여행 때 만났던 어른들이셨는데 길에서 스치다 만난 인연 이상의 끈끈한 정이 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