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보고싶은 복실이 우리 작은 아파트 밑에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슈퍼마킷이 있었다. 복실이는 그 집 개였다. 흰 바탕에 큰 얼룩 무늬가 여기저기에 박혀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개였다. 그녀석은 순하였지만 때에 따라서는 진돗개에게도 달려드는 무모한 용기도 갖고 있었다. 목과 여러 곳이 물리고 찢기 하여 죽다.. 더보기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그 아이 이름이 미애였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엔 이태원에 있던 그 친구집에서 음악 듣기가 딱이었다. 60년대 전통적인 한옥이었던 그 아이네 집 그 친구의 방은 기억자 모양으로 생긴 본체 가운데 위치해 있는 부엌 옆에 달린 작은 골방이었다. 그곳은 해가 전혀 들지 않아 낮에도 전등을 켜야 했었.. 더보기 때 늦은 분수를 보며.. 화창한 일요일. 햇빛을 받아 찬란한 출렁이는 분수대 옆 물 위로 은가루 뿌리듯 품어나오는 시원한 분수 옆을 스치는 것은, 요정들의 잔치처럼 가볍게 소란스러웁고, 요정들의 잠자리 날개에 머문 빛들이 화사하게 현란하게 춤을 추는 것같아 그 하나 하나에 머물던 내 촛점들이 산만히 움직여 그 들.. 더보기 대추나무 아래서.. 머리를 들고 오빠 손에 들린 장대 끝에 내 눈은 꽂혀 있었다. 내 손에 그다지 많은 대추가 쥐어져 있지 않아서인지 대추 하나 하나가 아주 귀한 보물처럼 여겨졌었다. 그 파랗고 붉은 빛 도는 풋대추를 한 입 베어 물면 사과처럼 신맛이 비치지 않으면서도 풋사과처럼 상큼하고 달큰 고소한 맛이 좋았.. 더보기 거의 움직임 없는 바다, 미동도 하지 않는 배, 뜨거운 햇살 난 한번씩 그런 꿈을 꾸었다. 너무도 잔잔해 움직이지 않는 바다 위 미동도 하지 않고 멈춰 선 것같은 뱃머리에서 뜨거워 따갑기까지 한 햇살을 혼자 받고 서 있는 꿈을.. 모든 것이 정지된 것같은 곳에 내 생명만 존재해 그 정지된 상태의 무한한 에너지를 내 심장이 다 받아 견뎌야 하는 숨막히는 상.. 더보기 내 사랑, 내 스토커 내 사랑. 네 눈이 늘 나를 찾고 있고 내 발걸음 방향이 늘 너에게 감지되고 있고 낮잠 자다 혹여 내 냄새를 잃어버려 내 발길 머문 곳 마다 찾고 다니는 넌 나의 사랑스런 스토커. 행여나 돌아오려나 내가 들어오는 문 앞에서 졸고 앉아 있는 나의 사랑아. 사람들의 거친 소리에도 움찔 놀라 땅바닥에 납.. 더보기 내 아버지의 유산 제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많이 울었더랬습니다. 평소 인자하시게 절 많이 아껴주시던 분을 더 이상 못 뵙게 된 것이 슬펐기도 하였고 다른 한 가지는 자기 설움 때문이었는데 이젠 제가 아버지라고 부를 분이 이 세상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아버지란 단어가 나에게 있어서는 주인을 완전히 잃게 된 .. 더보기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 여름이면 외가에 딸 셋이 한 번씩 모였다. 우리 어머니가 제일 맏이이고 이모 둘이 모인 것이다. 내 어머니 동기간은 성격부터 외모부터 사는 방법도 다 각각이었다. 자매간도 저렇게 다르나 싶을 정도로 사는 모양새가 달랐다. 내 어머니 동생 나의 큰이모는 상당한 미모를 가졌다. 대학 때 메이 퀸으.. 더보기 이전 1 ··· 20 21 22 23 24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