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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1

사랑을 하기 전에 ..

설마..

널 사랑하라는 것이

이기적인 자기사랑에 빠지라는 이야기로 들리진 않겠지.. 

 

사랑이 사랑이 되기 위해선

먼저 사람을 알고 이해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단다.

사람의 한계와 자연스런 감정 저변에 깔려 있는 깊은 감성의 울림을 자연의 것으로

그 자연의 것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나서야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또 사랑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

그리고 나서야 감정 노름이 아닌 진정한 사랑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

 

건전한 자기사랑은 

자기의 모든 것을 수용하며 자기와 진정 화해하면서 가능해지는 것으로 본다.. 

자기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를 객관적인 시각으로서 자연의 일부로 여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 

 

엄마는 요즈음

엄마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있는 중이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엄마가 네 나이적 즈음에 .. 

영화나 소설등에 깊히 빠지는 것을 세상적으로 흐르는 것이라며

믿음이 좋다는 이들로부터 주의를 받았단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 짝이없는 노릇이지만..  

엄만 그 종교의 영향으로 사람을 ..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지 못한채

인간이면서 인간적인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철저히 배척하며 살아왔지..

배척하는만큼 종교적인 일들에 매이면서 스스로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라 여겼었지..

그러면서 점차 세상의 이방인이 되어갔고

그럴수록 하나님께 충실한 사람이라 스스로 당당해졌었고..

 

엄만 어쩌면 ..

나 스스로 진정한 복음에서 빗나가버린 무익한 종교라는 관념의 포로가 되어

나의 꿈과 아름다운 청춘의 시절을 모두 희생시켰을지도 모른다..

 

사람이면서 사람에 속한 예술도 문학에도 담을 쌓고

자연을 닮은 사람들을 이방인이라는 이름으로 거리를 두고 산 세월 .. 

 

엄만 그 세월에 ..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정립하여야 할 인생의 많은 것들을

놓쳤음을 깨닫는다..

그 만큼 자신과 사람들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사랑할 시간과 기회들을 잃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신이 주신 자연스러운 것들을 부인하고 외면하면서

사람들이 만든 관념의 신의 사랑과 신의 성품에 다가가기 위한 몸부림의 시간들 ..

불교에서나 기타 다른 종교인만큼 자기 고행의 길 수준은 아니나 

신께서 허락하신 많은 아름다운 기회와 시간을

인간의 관념의 잣대로 배척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

도리어 사랑많으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을 가린 불충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너는 많은 책을 접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접하면서 판단하기 보다

다양한 자연의 목소리로 들어주면 좋겠다. 

그 다양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지경을 넓혔으면 좋겠다.

그 넓어진 지경에서 너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네 한계와 제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자연의 것으로 받아들여

너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너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만큼

너와 인연이 닿는 이들에게 진정 뜨거운 심장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음 좋겠다..

그렇게 되기를

진정 그렇게 되기만을 엄마의 하나님에게 늘 간구할 것이다..

 

네 모든 감정을 이해할 수 있어 널 먼저 사랑할 수 있어야

다른 이도 사랑할 수 있다는 진리를 늘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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