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난히 아버지가 보고싶었다.
아버지 생각으로 들어가면 난 늘 아이가 된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돌아가도 신경 쓰일 것 하나 없는...
종이에 그냥 낙서같이 해놓은 그림을 보며 그것이 뭐이 그리 잘 그린 그림이라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감탄하셨는지...
"야아! 이 헬리곱터 날개 각도 봐라. 감각있다"
아버지의 그런 일상적인 칭찬이 갑자기 눈물나게 듣고 싶다.
아버지의 손톱 발톱 깍으시는 날은 내 손톱 발톱 깍이는 날이었다.
스무살을 넘긴 딸아이 발까지 땡겨다가 깍이시면서
"이담에 네 남편감에게도 약속을 받아내어야겠다. 깍아 줄건지 안깍아 줄건지..."
당신에게 꽃이니 당신 사위에게도 꽃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셨던 우리 아버지.
무조건 내편이셨던 아버지가 보고싶다.
오늘 밤 꿈엔 우리 아버지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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