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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사랑이란 에너지

더이상 볼 수 없는 얼굴이 되어버렸다.

언제든 잡을 수 있었던 그 손도 더이상 잡을 수 없게 되었다.

운명하시는 시간..  애통해하는 그 시간에 스몄던 눈물 ..

목에 감고 있던 손수건을 풀어 그 눈물을 닦아드렸으나 손수건에 묻어나온 눈물자국은 없었다..


금쪽같은 두 딸 그리고 안스럽기만 했을 남편을 두고

현정이 어머니는 그렇게 사그라드는 꽃처럼 세상을 떠났다.


내가 사회성이 조금이라도 좀 있었다면

그 옛날에 '언니' " 형님"이라 부르며 살았을 터였겠지만, '현정이 어머니!"라 부르던 그 호칭을

어느 순간에 '언니'라 부르기 부끄러워 일곱 살이나 많은 그분을 내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서도

현정이 어머니, 현정이 엄마로 불렀다.


며칠 전,

"현정이 현주 걱정마.

내가 힘 닫는데 까지 보듬고 살게"라고 했을 때

"다 끝났나? 진짜? 진짜?"라고 답할 때까지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당신은 당신이 죽게 된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셨던 것 같다.

  

어린아이처럼 말간 얼굴을 한 그 고운 언니는 재로 항아리에 담겨

살아있는 우리 손에 돌아왔고

추모공원 그 작은 공간에 모셔졌다.


초가을 하늘은 너무도 청명했고 햇볕은 너무도 따가웠다.

초가을의 그 따가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은 언니의 사람들 가슴에 선명한 사랑의 에너지로

너무도 애통한 그리움으로 각자 각자에게 낱낱이 심겨졌다.


확신하건데 우리 각자 각자가 받았던 사랑의 기억은

또다시 가족과 이웃에게 전해지고

가족과 이웃은 예전에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더 없이 행복하고 힘을 얻고 당당해 질 것이다. 



언니는 2017년 8월 30일 오후 7시 15분 운명하셨다.

그날로 언니는 우리에게 살아있는 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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