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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풍치

난 한 번씩 잇몸앓이를 한다..

 

아래 윗 이 모두 반란을 일으킨다..

 

마치 한번도 의기투합해 

비스켓을 자르고

땅콩을 으깬 적이 없는 것처럼 ..

 

내일이면 아니 모래 정도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소리없이 물러날

뒷마당 돌담벼락같은 존재들이 .. 

 

난 한 번씩 그렇게 풍치를 앓는다..  

 

이유?

그 자리에 돌담으로 서 있다는 것이

이유의 전부다..

 

어쩌면  

푸른 이끼를 두르고

습한 물기를 머금고

자신 위에 자신을 얹고 있어야 하는 무거운 돌담에겐 ..

오후의 햇빛을 받고 있는 해변가 ..  모래의 가벼움이 너무 부러워 ..

한 번씩 그렇게 발작하듯 팔다리 내저으며 울어대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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