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그 문에 기대어 존다..
일손이 잡히질 않아 일없이
글쓰기 하얀 백지 노트북을 마주하게 해 놓고는
그 앞에서도 꾸벅꾸벅 존다..
커피를 타 놓고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뜨거운 커피를 내려보고도 존다..
눈 뜨고서도 하얗게 존다..
난 맘이 편치 않으면 .. 늘 그렇게 닭처럼 서서 존다..
그건 ..
보고 듣고 느끼기를 거부하는 내 영혼이..
스스로에게 마법을 거는 게 분명하다..
조는 마법을..
그러나 육체는 그 마법에 걸리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닭처럼 계속 그렇게 서 있는 것일게다..
'살아가는 이야기1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혼 (0) | 2009.04.18 |
---|---|
풍치 (0) | 2009.04.14 |
사라진 파랑새 .. (0) | 2009.04.12 |
아버지 카메라 앞에 선 우리 삼남매 (0) | 2009.04.08 |
삶의 무게와 애착 (0) | 2009.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