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순이 난 가지에
갑자기 나타나 앉았던 파랑새..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깃털이 눈부셔
눈을 잠시 감고
그의 노래 듣고 있었더니
꿈인가 생시였던가 싶은 억울한 혼란만 남겨놓고
나의 시간까지 돌려 앉혀놓고
파랑새는 사라져버렸다.
시계가 증인인데..
시계가 나에겐 없다..
증인이라고는 저 여린 순을 내고 있는 말 못하는 나무와
파랑새 고운 깃털에 내려 앉았던 아침 햇살 뿐 ..
그들은 유치한 사람의 말을 하려들지 않는다..
억울하다.. 억울하다 .. 중얼거렸더니
'파랑새가 눈에 보인다고 달라질게 뭐가 있니..
파랑새는 곧 날아가버릴테고 ..
결국 남는 것은 가슴에 남긴 그의 노래일 뿐인데 ..
바보다 .. 너는 진짜 바보다 .. '
라고 늘 잘난 척하는 내 안에 내가 또 잘난척을 한다..
난 또다시 바보가 되어
파랑새가 날아갔을 하얀 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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