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한계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아무래도 제 딸애가 제 영혼의 그릇보다 더 크고 건강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아이는
자신이 푸는 수학문제의 원리가 이해되지 않은 채
습관처럼 풀고 있을 때는
"나 이거 흉내내고 있는 거야.."
"나 이 부분 하나도 몰라.."라고 징징거렸지요..
수학문제도 인생문제처럼 여려 경계면을 걸치고 있는 문제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이해하고 풀 수 있다면 그건 문제 푸는 자리의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내는 사람의 자리에 있을 것인데 말이죠..
이리저리 약간씩 물고 있어
다 이해되지 않아도
잘 모르는 부분은 느낌으로 추측하고 풀어 넘어가야 하는 것인데..
기운적으로 제가 제 딸애에게 밀리게 생겼죠?
이 아이의 최고의 장점은 ..
함께 있으면 재밌고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릴적에 제가 지어준 애칭이 '밝음이'입니다.
커서도 주변을 환하게.. 즐겁게 해 주어 ..
그 주변의 행복과 기쁨의 여운으로
아이 자신도 그 은은한 행복과 기쁨을 더불어 누리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웃는 와중에도 여러 형태의 번민과 고민은 함께였습니다..
해답은 아이의 '자생력'을 믿고 바람직한 길을 제시해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속 깊은 친구의 조언대로 ..
잣나무에서 호두가 열리게 생겼습니다..
내 작은 그릇에 넘쳐나는 아이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제 3자의 객관적 입장으로 생각해 보기도 하고 ..
카드 .. 여러 장의 카드를 지녀야 한다..
어떤 카드가 다른 카드에 비해서 더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여러 형태의 삶의 카드 ..
이 카드의 조건이 맞지 않으면 다른 카드로 맞춰보고 ..
그렇게 그렇게 자신의 능력과 타고난 재능과 적성과 맞추어
이 카드 저 카드 맞춰 볼 .. 편견없는 여러 장의 카드 ..
저 아이가 가지고 있어야 할 카드는 어떤 종류의 카드가 있을까 ..
왜 우리는 카드를 카드로 보지 못하고
그 카드에 획일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을까?
왜 우리는 자신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데 익숙치 않은 것일까?
아이는 웃고 놀다가 태평스레 잠이 들었고
저는 슬슬 신경 몸살이 나기 시작합니다..
인생에서 한번씩 만나는 여울목 ..
여울목에서 만나는 같은 물살끼리의 충돌 ..
그런 여울목을 지나고 지나면서 제 눈빛은 점점 깊어져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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