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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1

길 떠날 때에 ..

매번..

 

길 떠날 때에는

목적지를 생각해고

왜 가야하는지를 생각해야 했다.

 

혹여 그곳에 당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떠나온 것 자체를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했다.

 

살아보니 생각대로 다 이루어지는 경우가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훨신 더 많았었으니까..

 

그래도 가야하는가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했다.

나에게 두려움이 생겼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다독거렸다..

 

선택을 하지 않으면, 세월이 선택의 기회를 잡아먹어버릴 것이라고 ..

선택하지 않는 것 그 자체도 또다른 의미의 선택이라고 ..

상황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암묵적 표현이라고 ..  

 

거슬러야 했다.

가던 길을 돌이켜야 했다.

내 정신이 함께 하지 않고 더 가기를 거부하며 멈춰 서버렸으니까..

정신이 함께 하지 않는 걸음은

마치 죽은 사람의 몸처럼 무거웁고 우울했으니까 ...  

 

그렇게 그렇게 ..

참 많이도 길을 떠나왔다..

때로는 가차없이 떠났다..

 

종교에서도..

사람에게서도 ..

사랑에서도 .. 

가치관에서도 .. 

 

 

......................

 

 

 

한때 가던 걸음을 바꾸는 행위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여전히 가던 걸음을 계속해 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는 곧 알게 되었다.

그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그건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무책임이고 비겁이고 나의 인생에 방임이었다.. 

 

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것은

통념적으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생활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니었다.

 

성공?  무엇이 성공인가? 

행복?  무엇이 행복인가?

 

그 추상적인 것이 어떻게 동일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가?

그것은 사람들이 가진 공통적인 관념이었다..

 

다행히 내 주변은 나에게 ..

내 능력에 비해 성공한 편이라 하기도 하고,  행복하게 사는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나는 늘 가난하였기에 그들의 평가를 인정하고 신께 감사했다.

그래서 나는 부담없이 내 수준에서의 성공과 행복의 바탕에서

성공이라는 것과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건강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나는 나에게 물었다.

내 능력에 비해서 성공한 편인 이 생활로 행복하냐고 ..

힘들게 사는 이에 비해서 행복한 편으로 산다는 ..모호한 나의 대답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답을 얻었다.

 

나의 행복은 ..

내 영혼이 숨을 쉬고..  내 영혼이 자기 말을 하고

내 영혼이 움추려들지 않고 당당히 어깨를 펴고 자기 주장을 할 수 있을 때..

그리고 내 영혼의 소리에 따라 내 육체가 하나되어 움직일 때라는 것을 ..

 

그래서 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공이라는 거 ..다루지 않는다..

그건 이미 남의 잣대에 의해 평가되는 신기루이며 허황된 것이었으니까 ..

 

내게 있어 성공이라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거였다.

그 날들을 매일 모두어 철을 하면 그것이 성공적인 내 삶이 될 것이었다..

 

행복? .. 그거 내가 행복하기로 했다.

내가 행복한 순간은 내 영혼의 소리에 내 육체가 하나 될 때였다.

내게 행복은 당면한 시간에 주변과 평화롭게 살아 평온한 매 순간이었다.. 

그 순간이 내 행복이었고 .. 그 순간 순간은 점점 모여 내 행복은 커지고 있었다.. 

 

이 세상은 내 생명이 존재할 때 의미가 있는 거였다.

그래서 난 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기로 했다.

초라한 계집아이와 같은 나에게 이 세상은 부끄럽지만 내 주변이고 내 환경이었다.

내 주변 .. 내 환경에서 .. 적어도 주입된 관념이나 인식이나 통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내 영혼이 자기 목소리를 내어 .. 내 육체와 함께 

주어지는 날 위에 주변사람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난 때때로 새로운 길로 발걸음을 자유롭게 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실수할까 지나치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영혼이 시작된 곳을 향해 가는 긴 여정 중의 한 과정일 뿐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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