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적들 /1

몰랐지?

몰랐지..

엄마가 말싸움의 고수라는 사실을 .. 

 

엄마도 몰랐어..

그땐 ..

 

말싸움은 ..

있는 진실을

그대로 이야기 하는 이가 결국 이기는 거야.. 

 

말싸움의 승부는 절대 그 자리에서 나질 않지..

 

그 자리에서는 목소리가 크고

그럴듯한 논리의 이야기로 둘러대며 

힘있게 밀어붙이는 사람이 이기는 것 같지만..

실지로 .. 그것은 허상이란다.

진짜 이기는 쪽은

있는 진실을 그대로 테이블 위에 내어 놓은 이가 이기는 거야..

 

말.. 그거 진흙같은 거란다.

 

잘 사용하면 백자나 ..청자같은 보배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잘못 사용되면 길바닥에 깔려 사람들의 신발이나 옷을 버리게 하기 쉽상이지..

 

넌 그걸 알아야 해..

말로는 싸우는 거 아니라는 거 ..

그건 진짜 소모적인 거야..

잘 깨지는 유리 서로 막 던지는 거와 같지..

남는 것은 화려한 몸짓의 영광스런 상처 뿐 ..

 

잘못한 거 ? ..

말 안해도 잘못한 놈이 제일 잘 알게 되어 있어..

인정하든 안하든 간에 ..

그게 진실이야 ..

 

엄마..  말싸움 고수의 비방이 뭐냐구?

엄만 보통 .. 엄마가 잘못한 거 먼저 이야기 다 해버려..

그랬던 이유도 다 이야기 하고 ..

그리고 나서 미안하다는 마지막 카드까지 내려 놓는단다..

받아주면 되는 거구.. 안 받아주면 저만 속 좁은 치사한 놈 되는거지 뭐 ..

 

그럼 지는 게 아니냐구?

이런.. 넌 아직 고수를 알아보는 눈이 없는게로구나..

 

싸움같은 싸움은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을 ..

 

한 사람은 몸 가볍게 싸움에 들어가고

어떤 한 사람은 등을 계속 가리고 싸움에 들어간다면

누가 이길 것 같니?

 

그때 .. 시끄러운 놈이 지는 놈이야..

 

진실은 눈에 보이질 않지..

진실을 밝히는 싸움도 사실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의 눈에만 보일 뿐이지 ..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단다..

단지 하던 싸움 연장선 상에서 이기고 싶은 게지..

 

이야기 하나 해 줄까?

 

엄마한테 늘 깨지던 사람이 누구게?

 

송이와 동윤이 한테는 말하지 말어..

 

네 큰 삼촌이었단다 ..    ㅋㅋ

 

그때 속으로 " 진짜 미련하다 .. " 싶었단다 ..

인정만 하면 담박에 끝날 걸 가지고

그 인정이 뭐이 그리 어려워서 

질질 매며 그리 당하고 있는지 ..

 

말싸움 .. 그런 거 하지 마라..

진짜 소모전이니까 ..

 

사랑하고 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

 

 

 

 

 

'흔적들 >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떠날 때에 ..  (0) 2009.02.12
세월과 함께 한 인연의 무게 ..  (0) 2008.12.27
난 .. 다 알아 !!  (0) 2008.12.22
겨울비는 왜 내리는지 아니?  (0) 2008.12.21
길이 보이지 않니?  (0) 2008.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