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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어쩌면 ..

형태를 갖지 않고 존재 한다는 것은 

형태를 갖고 존재하는 것 이상의 높은 수준을 요구할지 모른다..

 

형태가 있는 것은 어떤 나름의 틀로 구속 되어 있어

그 안에서 보호를 받기도 하고 그 구속의 질서 안에서 통제를 받기 때문에

매 순간 형태 유지를 위한 에너지는 요구되지 않고 있는데 반해서..

 

형태를 갖지 않고 본디 그 존재로 계속 있기 위해서는

매 순간 그 존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계속되는 진실성의 에너지의 충당으로만 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형체를 가지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것은

형체를 가지고서 존재하는 것보다 더 고등한 단계이다..

 

우리는 살면서 '믿음'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믿음 ..

 

믿음은 형체가 없이 존재하는 실체이라..

고등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그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보다 더 분명히 보는 것이라

성경에서는 그 믿음의 정의를 내려 놓았다..

 

무엇을 믿고 ..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이고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분명히 보는 것은 어떤 것인가?

 

실제하지 않은 것을

단지 믿고 싶어 한다고 해서 믿음이 될 수도 없는 것..

 

실제하는 크기보다

자신이 더 크게 생각하는 것도 진정한 믿음이 될 수도 없는 것..

 

믿음은 실제 하는 것과 그것을 향하는 마음이 일치 될 때에야

진정한 믿음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일치하는 완전한 교집합..

 

사실 믿음보다는 그 사실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살아오면서 믿음이 깨어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내가 믿음을 저버리게 한 경우도 있고

다른 이들이 나의 믿음을 저버리게 한 경우도 있고

나와 전혀 관련없는 주변에서 서로간의 믿음이 깨어지는 불행을 보기도 했었다.

 

그 과정에서 난 믿음이란 ..

일방적인 생각에서 시작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믿음이란 단어가

사전에서 말하는 문자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나는 믿음을 말하기 전에 그 믿음을 두는 사람을 향한 사랑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옷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옷은 사람에 맞추어져야 한다.

옷은 사람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고 또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

                                               

사랑이 충만한 상태에서 생겨난 믿음은 결코 그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는다.

그건 .. 믿음은 사랑에서 나왔기 때문이고

믿음은 죽은 문자에 속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실존하는 에너지이기에

절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

그 과정에 일어나는 움직임 모두를 과정이라 여기며 기다려줄 줄 아는 자세가

사랑의 본질이기에 그 본질이 믿음의 바탕이 될 때라야

그곳에서 진정한 믿음의 실현을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방적인 자기 생각이 상대에 대한 믿음이 되고

그 믿음이 자기 판단의 근거가 되어 슬픔과 고통이 되는 과정을 종종 보게 되는데

난 단언코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믿음의 출처가 상대에 대한 사랑에서가 아니라

자기 사랑에 기인된 가라지 믿음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난 갈수록 생각이 단순해진다..

자신이 단맛이면 어디에서도 단맛이 되고

자신이 쓴맛이면 어디에서도 쓴맛이 되고 있었다..

 

어떤 신앙인의 표현처럼 ..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었다.

모두 자기 에너지를 가지고 자기 에너지의 근원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자기 사랑에 근거한 사랑은 결국 진정한 사랑의 결실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었고

물과 기름이 제 아무리 유화제로 섞어 놓아도 결국은 자기의 속성을 찾아가 별리될 수밖에 없었고

제 아무리 자기 체면으로 진리가 아닌 관념 속에 들어가 있다 하여도

진리가 아닌 관념이 진리가 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빛은 빛이고 어둠은 어둠이었다.

제 아무리 두꺼운 어둠이라 할지라도 약한 빛을 이길 수 없는 것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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