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처음 베일 때만큼
아프다..
냄비에 담긴 빨간 꽃게가
거 보라고 비웃는다..
먹기 좋게 하려고
죽기 살기로
남의 몸 자르려다가
보기좋게
내 손가락을 갈랐다.
네 바늘을 깁고
집에 돌아와
식구들 먹고 난 냄비 보니
꽃게들은 여전히
제 살을 간직한 채 그대로 있고
국물만 비어 있었다.
옆에 앉아 게살을 파 주지 않았으니 ..
게살은 ..
헛고생만 하고 ..
친절한 가위질은 우리집엔 필요없었는데..
헛된 영광만 감고 있었다..
꽃게들의 "꼬시다.."라는
약올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독일제 가위의 위력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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