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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약 기운 사라진 새벽엔..

새로

처음 베일 때만큼

아프다.. 

 

 

냄비에 담긴 빨간 꽃게가

거 보라고 비웃는다..

 

먹기 좋게 하려고

죽기 살기로

남의 몸 자르려다가

보기좋게

내 손가락을 갈랐다.

 

네 바늘을 깁고

집에 돌아와

식구들 먹고 난 냄비 보니

꽃게들은 여전히

제 살을 간직한 채 그대로 있고

국물만 비어 있었다.

 

옆에 앉아 게살을 파 주지 않았으니 ..

게살은 ..

 

헛고생만 하고 ..

친절한 가위질은 우리집엔 필요없었는데..

 

헛된 영광만 감고 있었다..

 

꽃게들의 "꼬시다.."라는

약올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독일제 가위의 위력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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