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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눈을 감고 ..

눈을 감고

맑은 피아노의 반주에

자연의 바람을 닮은

가성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한 남자의 노래를 듣고 있다.

 

음색이 부드러워

불어인가 싶었으나

귀 기울여 보니

독일어로 된 복음성가같다..

 

마음이 지극히 가난해진 이 아침에

가만히 내 사랑이 그리워진다.

 

 

내 사랑이여..

지금 어디 계시나요..

 

저를 지켜보고 계시나요..

 

지금 제게 오셔서   

제 이 가난한 마음에

햇살냄새 가득 품은

레이스 달린 하얀색 엷은 솜이불을

덮어 주실 생각은 없으시나요? 

 

 

나는 이 아침에

눈을 감고

이 복음성가가 이끄는

고요의 세계로

마치 숲길을 걸어 들어가듯..

 

마치 몽유병에 걸린 소녀처럼..

온 몸에 힘을 빼고 ..  

고요히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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