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맑은 피아노의 반주에
자연의 바람을 닮은
가성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한 남자의 노래를 듣고 있다.
음색이 부드러워
불어인가 싶었으나
귀 기울여 보니
독일어로 된 복음성가같다..
마음이 지극히 가난해진 이 아침에
가만히 내 사랑이 그리워진다.
내 사랑이여..
지금 어디 계시나요..
저를 지켜보고 계시나요..
지금 제게 오셔서
제 이 가난한 마음에
햇살냄새 가득 품은
레이스 달린 하얀색 엷은 솜이불을
덮어 주실 생각은 없으시나요?
나는 이 아침에
눈을 감고
이 복음성가가 이끄는
고요의 세계로
마치 숲길을 걸어 들어가듯..
마치 몽유병에 걸린 소녀처럼..
온 몸에 힘을 빼고 ..
고요히 걸어가고 있다..
'살아가는 이야기1 >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 (0) | 2008.12.21 |
---|---|
어쩌면 .. (0) | 2008.12.19 |
깊은 침묵이 풀리는 날.. (0) | 2008.12.17 |
약 기운 사라진 새벽엔.. (0) | 2008.12.16 |
여러 컷트 면을 가진 돌 (0) | 2008.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