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나 또한 불안해..
그걸 몰랐니?
정녕 몰랐니?
어느 방에 들어가 문 닫고 꼭꼭 숨었을까?
불빛이라도 새어 나게끔 해 놓고 있지..
불안해하는 날 위해서라도..
아니면 듣는 음악이라도 들리게끔 볼륨을 크게 좀 해 놓고 있지..
어떤 기분일까 궁굼해하는 날 위해서라도..
네가 문 닫아 걸고 들어있는 방이 어떤 방인지 짐작은 되지만..
문 걸어 잠그고 인기척 내지 않고 있는 네 아픔이
내 가슴에 커다란 얼음덩이가 되어
나조차 그 문 앞에서 꼼짝하지 못한채 웅크리고 있을 수밖에 없다..
아이야..
내가 하나 가르쳐줄까?
네가 들어가 있는 방에 익숙되면 ..
넌 그 작은 골방이 네 우주로 변해 너를 가두어 버린단다.
그러니 있다 하더라도 그리 오래 있지도 말고 ..
있더라도 노래처럼 이 주문을 외우렴..
그 어두운 골방이 너를 잠재우지 못하도록 ..
노래처럼 이 주문을 외우렴..
그 어두운 골방이 너를 가두어 잠재우지 못하도록 ..
나의 마음이란 커다란 집엔
여러 개의 방이 있어 ..
난 그 중의 작은 방에 들어와
잠시 웅크리고 ..
눈에 보이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것 뿐이야..
지금 눈에 보이는 저 별자리들은
오직 이 방의 하늘에 걸린 별들의 세계일 뿐이야..
저 허공에 뜬 별들은 내 슬플에 태어난 이슬같은 존재들이라구 ....
그래 ..
나는 가두어졌어 ..
저 보이는
저 별은 슬플 때만 피어나는 눈물들이지..
하지만 나는 곧 이 방문을 활짝 열고 나갈꺼야..
모든 진실의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통해
이제껏 작은 골방에서 보았던 보라색빛 슬픈 별들의 무리는
내 환상과 착각과 후회와 관념이라는
우울한 날의 슬픈 꿈에 불과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거야..
그래 ..
나는 가두어졌어 ..
하지만 나는 곧 이 방문을 활짝 열고 나갈꺼야..
문 밖으로 나가면
날 기다리다 지쳐 잠든 내 사랑하는 이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영롱한 무지개색을 띤 진주를 닳았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이 문 밖에는
날 기다리다 지쳐 잠든 내 사랑이 고운 할미꽃이 되어
슬픈 보라색 얼굴을 떨구고 졸고 있을 거야 ..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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