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향기는
향수와는 달라.
영혼의 향기는
세월이 가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은은함이 더 살아나고
향수의 향기는
세월이 가고
바람이 스칠 때면
더 이상 드러낼 향기가 없지.
영혼의 향기는
바람이 불 때
더 살아나는 법이지.
영혼의 향기는
진주와도 같아서
아픔과 슬픔이 없이는
절대 태어날 수 없어.
아픔을 아프다고 내치지 말아.
괴로움도 괴롭다고 내치지 말아.
슬픔도 무겁다고 밀어내지 말아.
바람부는 언덕에 서 보렴.
시원한 저녁바람에
아픔과 괴로움과 슬픔 모두를 내어놓고
스스로 못견뎌 떨어지는 낙엽이 될 때까지
서 있어 보아.
절대로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시원한 저녁바람에
스스로 못견뎌 떨어질 때까지 두었다가
스스로 가만히 잠들게 가만히 두어.
가슴이란 땅에 떨어진
내 삶에서 결코 가볍지 않았던
그 존재들이
쌓이고 썩고 썩어
저절로 가슴 속 흙과 하나 될 때까지
손도 대지 말고 그대로 두어.
신기한 일이지.
가만히 있던 나를 삼키려들던
그들이 어느 새
추운 겨울날 포근한 이불이 되어있고
주변이 모두 얼어붙어 생명이 정지된 것같은 시간에
후끈한 열기운을 내며 날 위로하는 존재로 변해있었단다.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할 즈음
과거의 내 마음의 가시들이 땅에 녹아들어
이제는 나를 돕는 아군이 되다가
결국엔 나와 하나되어
내 나무가 꽃이 필 때에 ..
그 어떤 나무보다 더 진한 꽃향기를 풍기고
내 나무가 열매 맺을 때에
그 어떤 나무보다 더 달콤한 열매를 맺게 하였단다.
한 친구가 그랬단다.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나무지만
나에겐 특별한 향기가 있다고..
진실한 친구의 말이니 거짓말은 아닐테고..
그 말이 진실이라면 분명 그 거름 때문일거야 ..
나라고 가슴이 커서 내치지 않고 품었던 것은 아니야.
어쩌면 ..
용기가 없어 차마 내치지 못하고 엉거주춤 계속 안고 있었던 게지.
어쩌면 ..
우유부단해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다리다가
그들과 결국엔 그들과 하나가 되고 말았는지도 몰라.
슬퍼하지 말아..
골짜기가 깊으면 그 산은 높은 산이고
그 높은 산은 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지.
골짜기가 깊고 음침하다고 싫어하면
높은 산은 오를 수 없는 것인걸..
깊은 골짜기 바닥이라고 슬퍼하지 말아.
그때부턴 올라가는 일만 남았을 뿐이니까..
골짜기가 깊어 캄캄하여 방향을 잡지 못하겠거든
차라리 밤을 기다리고 밤을 지내보아.
깊은 밤 .. 깊은 어둠을 지내 보아야 .. 아침 미명도 분간할 수 있을테니..
겁장이들은 한낮의 그 어두움이 더 깊어지는 밤이 되면 무서워 소리내어 울지만..
지혜롭고 용감한 이들은 밤의 깊은 어두움을 이용해서
별의 위치와 달의 움직임으로 방향을 가름하고 내일을 준비한단다.
사는 날 중에 ..
아픔을 내치지 말아.
괴로움도 내치지 말아.
미움도 밀어내지 말아.
영혼의 향기는
진주와도 같아서
아픔과 슬픔이 없이는
태어날 수도 없어.
바람부는 언덕에 서 보아.
시원한 저녁바람에
아픔과 괴로움과 슬픔 모두를 내어놓고
스스로 못견뎌 떨어지는 낙엽이 될 때까지
서 있어 보아.
살다보면 ..
아픔이 있기에 기쁨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이고..
괴로움이 있기에 즐거움을 바라며 나아갈 수 있으며 ..
슬픔으로 인해 가슴 속에 존재하는 깨끗한 눈물의 세계를 볼 수 있고
오히려 ..
그 깊은 아픔과 괴로움과 슬픔이 모이는 그 눈물의 세계에서
우리는 맑고 아름다운 영혼으로 새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란다.
아름다운 영혼..
그 영혼의 특별한 향기를 지니고 싶으면 ..
다가오는 아픔도 괴로움도 슬픔도 내치지 말고 사랑으로 품고 살아.
어느 날..
네게 불었던 그 고난과 축복의 바람 모두가 ..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앞뒤면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을테니까 ..
그래서 너희들도 ..
나와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 부르게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런 날이 ..
우리의 삶의 날에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