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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하나되게 해 준 선물 남들은 여러 벌의 갑옷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에겐 한 벌도 없었지요. 그들이 가진 갑옷이 많이 부러웠던 만큼 저는 초라했었습니다. 남들의 갑옷에 달린 물고기 비늘같은 층층의 껍질들은 햇빛을 받으면 반짝거려 화려하게도 보였습니다 그래서 비와 땀에 젖어 몸에 붙는 저의 옷이 더 남루해보였.. 더보기
허상 허상의 반대는 실상이지요. 그러면 무엇이 허상이고 무엇이 실상입니까? 허상을 실상으로 보고 여기며, 실상을 허상으로 보고 산다면 우린 정말 불쌍한 인생들입니다. 부족한 우리에겐 우리 눈에 보이고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 실상이 됩니다. 우리가 만물의 허상을 보고 실상으로 보고 여기어 두렵.. 더보기
고요 불의 성미를 가진 제가 고요함을 유지한 채로 오로지 눈을 하늘로 향하며 담담한 마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끄러운 바닥에 얼음 조형물이 받침대없이 균형을 잡으며 소리없이 그 자리에서 녹고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저에게 어느 때부터인가 자리잡게 된 그 고요는, 자신을 태우면서 개운한 땀방울.. 더보기
하늘에는 또 어둠이 깔리고.. 사방이 캄캄해져옵니다. 하루의 무게처럼 무거운 어둠은 내리고, 여기저기 불빛들이 켜지듯 저녁을 몰고오는 시원한 바람에 정신은 가벼이 살아납니다. 바깥 소리들이 무겁게 깔리며 네온싸인 불빛들이 더 밝게 느껴진다 싶더니 역시나 지나다니는 행인들의 손엔 우산이 들려 있습니다. 무거운 하늘.. 더보기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거할 처소를 마련하고 너희를 데리러 다시 오겠노라"라고 하셨던 다시 오심의 약속은 이미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오셨던 이미 이루어졌던 약속은 아니었습니까? 부활하신 예수님은 영이시니 그분의 다시 오심 또한 영의 분별력으로만 볼 수 있.. 더보기
하나님 아버지께... 당신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당신을 영과 진리로 섬겨야 한다고도 들었습니다. 그 영이 무엇인지요? 그 영이란 성령을 두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그러면 진리란 무엇인지요? 그 진리란 변할 수 없는 지나온 아버지의 사랑의 흔적과 당신의 희생으로 마련된 사랑.. 더보기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진리에서 벗어난 이해를 가지고 그것을 스스로 지키며, 남들에게는 그것을 알리고 가르치는 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기는 이들 앞에 저는 아무 말을 못하고 섰습니다. 무엇이 진리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이 시대에 스스로 현재 알고 있는 것이 모두 진리라 확신하는 가운데 살고 있는 저희들.. 더보기
저의 소망은.. 저의 소망은 제가 깨끗한 호수가 되는 거예요. 그 호수는 신비하지요. 어떤 색을 풀어 넣어도 무색입니다. 첨가되는 색을 그 호수는 인정조차 하지않기 때문이지요. 인정하지 않아 그 호숫물이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요. 하지만 그 호수는 자연을 예민하게 담습니다. 하늘도 달도 별도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