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적들

여기에 우리 머물며 / 이기철 여기에 우리 머물며 이기철 풀꽃만큼 제 하루를 사랑하는 것은 없다 얼만큼 그리움에 목말랐으면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필까 한 송이 꽃이 피어 들판의 주인이 될까 어디에 닿아도 푸른 물이드는 나무의 생애처럼 아무리 쌓아 올려도 무겁지 않은 불덩이인 사랑 안 보이는 나라에도 사람이 .. 더보기
이 고요한 우물 / 이성선 이 고요한 우물 이성선 허공에 꽃으로 안기거나 바람으로 울며 다니거나 내 돌아가 마지막 들여다볼 곳은 고요한 우물 뿐입니다. 이승을 구름으로 흐르고 삼십삼천 하늘을 학으로 날아도 돌아가 마지막 들여다 볼 곳은 고요한 우물 뿐입니다. 불꽃같이 타오르는 나의 일생 누더기 벗으며 닦고 닦아서 .. 더보기
내 몸 비어지면 / 이성선 내 몸 다 비어지면 이성선 내 몸 다 비어지면 그대 곁에 가리라. 겸허한 손 깨끗한 발로 그대에게 가리라. 잠들리라. 그대 영혼의 맑은 사랑을 내 빈 그릇에 담고 내 꿈을 그대 가슴에 담아서 잠속에 눈부신 나비가 되리라. 금빛 침묵의 땅에 꽃처럼 떨며 열려서 사랑을 고백하리라. 티없는 눈빛으로 그.. 더보기
비오는 날 / 헨리 워즈워드 롱펠로우 날은 춥고 어두우며 쓸쓸한데 내리는 비바람 그칠 줄 모르네. 무너져 가는 담벼락에 매달린 포도덩굴은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잎이 떨어지고 날은 어둡고 쓸쓸하기만 하네. 내 인생도 춥고 어둡고 쓸쓸한데 내리는 비바람 그칠 줄 모르네. 내 마음은 잊혀져가는 지난날에 머물러 있지만 젊은 시절의 .. 더보기
[스크랩] 희 망 고 문 「고자」하 15 : 孟子曰 舜發於畎畝之中 傅說 擧於版築之間 膠격 擧於魚鹽之中 管夷吾 擧於士 孫叔敖 擧於海 百里奚 擧於市 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人恒過 然後能改 困於心 衡於慮 然後作. 徵於色 發於聲 而後喩 .. 더보기
인생의 찬미가 / 헨리 워즈워드 롱펠로우 슬픈 곡조로 나에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 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 사물의 진상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는 아니다. 인생은 참된 것! 인생은 진지한 것! 무덤이 그의 목적지는 아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 이는 영혼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더보기
완성에 대하여 / L.N. 톨스토이 인간이 신과 같은 완성에 도달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차츰차츰 그 경지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는 가시덤불이 많은 고생스러운 길이며, 한 발자국씩 나아갈 때마다 고뇌에 부딪치지만 곧 맺어질 열매로서, 행복해지며 위안받는 길이기도 하다. .. 더보기
물빛 (1) / 마종기 물빛 (1) 마종기 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쓸쓸해집니다. 산골짝 도랑물에 섞여 흘러내릴 때, 그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누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까요. 냇물에 섞인 나는 물이 되었다 해도 처음에는 깨끗하지 않겠지요. 흐르면서 또 흐르면서, 생전에 지은 죄를 조금씩 씻어내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