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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담아온 글 ...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 더보기
[스크랩] 풀잎이 하느님에게 / 허형만 . 풀잎이 하느님에게 / 허형만 우리의 연약함을 보시고 우리의 이파리를 꺾이지 않게 하시며 당신의 이름을 위해 우리를 지키소서 야훼, 우리 하느님 태풍이 몰아쳐도 뿌리 뽑히지 않게 하시고 들불이 번져와도 타지 않게 하소서 비록 어둠 속에서도 두 눈 크게 뜨게 하시며 나팔을 높이 불어 쓰러진 .. 더보기
[스크랩] 영원하신 주님의 사랑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떠나십니다. 제자들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시는 것입니다. 떠나시면서 약속을 하십니다. 다른 보호자.. 더보기
[스크랩] 나는 주님의 친구인가?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오늘 주님은 당신의 제자들을 친구로 삼았다고 말씀하십니다. .. 더보기
[스크랩] 이영미의 7080 노래방 / 찔레꽃 . 엄마처럼 고향처럼...지친 우리 어깨를 토닥이는 따뜻함 이영미의 7080 노래방 <6> 질박한 찔레꽃 유난히 어수선한 봄이어서 꽃이 예년보다 늦기는 하지만 그래도 봄은 이제 중턱을 올라가고 있다. 다음 주면 5월이고 꽃들은 지금보다 더 만발할 것이다. 5월 꽃의 여왕은 단연 장미다. 너무도 화려.. 더보기
나무는 자살을 꿈꾸지 않는다 / 류시화 나무는 자살을 하지 않는다 류시화 여기 죽은 나무가 있다 누군가 소리쳐서 뒤돌아 보니 그곳에 내가 쓰러져 있었다 물을 주면 살아 날지도 몰라 누군 가다가 가서 흔들어본다 죽은 나무는 기척이 없다 나무는 자살을 꿈꾸지 않는다 그냥 잎을 버리고 죽을 뿐이다 더보기
숲 속에 서서 / 정희성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을 때 나는 숲을 찿는다 숲에 가서 나무와 풀잎의 말을 듣는다 무언가 수런대는 그들의 목소리를 알 수 없어도 나는 그들의 은유를 이해할 것 같다 이슬 속에 뜨는 해와 그들의 역사를 그들의 신선한 의인법을 나는 알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이기에 .. 더보기
사라진 계절 / 천양희 사자별자리 자취를 감추자 봄이 갔다 꽃이 피었다고 웃을 수만은 없는 그런 날이었다 문을 닫는 순간 내 안의 무엇인가 쾅, 하고 닫혔다 고통이란 자기를 둘러싼 이해의 껍질을 깨치는 것이었다 전갈자리별 자취를 감추자 여름이 갔다 초록 나무에도 그늘이 짙은 그런 날이었다 종이 위에 생각을 올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