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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미움은 자루없는 양날의 칼 같다.

난 미움에 약하다.

날 미워하는 이가 있어도 그 사람의 미움이 날 녹여 버릴 것 같고.

내가 미워하는 이가 생겨도 내 안에 있는 그 미움이 날 녹여 버릴 것 같다.

그래서 난 미움이 싫다.

 

난 어려서부터 미움을 받은 기억이 별로 없어서 미움에 대한 내성이 거의 생길 틈이 없었다.

세월과 함께 어릴 때의 환경을 떠나 아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자리에 서게 되면서

때로는 내가 거의 내성을 갖고 있지 않던 미움이란 바람을 맞기도 하였다.

  

친구 관계에서도 미움이 생길 틈을 만들지 않았던 나이고

"난 정말 내 감정에 비겁하다"며 자신에게 공격을 쏟아 부을 지언정

싸움 보다는 비겁한 평화 쪽을 택하여 왔던 나였지만

미움 받는 자리에 섰을 땐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미움을 받는 자리에 서있어 보아서

미움의 위력을 아는 나로서는 그 이름도 부르기 싫은 존재가 미움이다.

 

미움은 자루 없는 양날의 칼 같아서 누군가를 공격하려 힘을 주면 힘을 준 만큼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니 나쁜 무기 같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든다.

 

미움이란 것은 어떤 이유를 떠나서 그 미움이라는 도구를 사용하게 하는 힘은 선한 힘은 아닌 것 같다.

하나님의 이야기를 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 미움을 담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성령의 활동이 함께 하는 하나님의 일이 아니고

성령이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의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떠한 일의 결과에 사랑의 유무가 성령의 열매인지 아닌지 구분해 낼 수 있듯이

어떠한 일의 과정에 미움의 존재 여부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인지 사람의 일을 하는 것인지를 구분해 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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