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바라고 언덕에 섰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지만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나에게 무엇인가가 읽혀지면서 내가 기다리는 것을 보게 될 벅찬 희망을 가지면서
아까처럼 하늘을 바라고 앉았다.
소박한 내가 사는 아파트가 보였다.
내가 사는 우리집만 아주 오래 된 성처럼 흙으로 발라져 있었고 비를 맞아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보였다.
천정을 보니 군데 군데 구멍이 뚫려 밤하늘이 보였다.
우리집은 오래된 성. 너무도 오랜 세월을 버티어 온 버려진 성이었다.
그런데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나는 또 그 언덕에서 하늘을 향해 보고 있었다.
갑자기 이쪽 하늘에서 저쪽 하늘로 번개보다 빠르게 우주의 위엄이 있는 색을 가진 하늘 예루살렘성인지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예수님인지 여러가지 색을 가진 빛의 흔적이 스치는 것이었다.
난 그 빛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
나도 그 속도로 따라가며 그 빛을 놓치지 않았다.
보이는 빛은 하늘에서, 나는 땅 가까운 하늘에서 그 빛을 따라가며 구름에 가리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어느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눈도 깜박거리지 않았고 타원을 따라갔고
타원을 그리던 그 빛은 타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없어져 버렸다.
내 마음엔 기쁨이 가득차게 되었다.
오랜 소망을 이룬듯...
자는 남편을 깨워서 자신있게 이야기 했다.
"나 천사가 될 수 있을 지 몰라"
남편이 옆에서 이야기 했다.
"나도 그런 꿈 많이 꿔. 그만 자라"
하지만 난 잠이 오지 않고 잠이 올 자리에 신비한 기쁨이 자리 잡았다.
꿈이 아니라면 좋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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