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바람의 흰 무늬,
바람의 옷이었지요.
뭇가에 매일 오는 저 물새 두 마리는
왜 살아야 하는지는 알지 못해도
둘이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아네요.
그러면 구름은 바람의 한숨,
결국 바람의 그림자였지요.
물새들을 가까이서 보고만 있는 악어,
왜 늪에 빠져 살아야 하는지는 몰라도
자신이 물새인 줄은 확실히 믿고 있어요.
구름은 바람의 소원이었나요.
바람의 한바탕 춤사위였나요.
간밤의 꿈이 어지러워 사방에 흩어지는
머리 풀어 헤친 바람의 도망자처럼
구름은 바람의 한,
바람이 보내온 쓸쓸한 소식이었네요.
바람의 무늬 / 마 종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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