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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1

고마워 !! ..

언제 그랬냐는듯

본래의 그모습 그대로 돌아와줘서 ..

 

고마워 !!

비온 뒤에 훌쩍 자란 들꽃처럼

훨신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늦은 밤 공부하다 엎드려 자고 있는

네 모습으로 돌아와줘서 ..

 

미안해 !! ..

널 믿고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잠잠히 기다려주질 못해서 ..

  

미안해 !! ..

이미 내 품을 벗어난 

자유의 날개를 단 건강한 새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계속해대며

섣불리 참견하고 가르치려들어서 ..

 

미안해 !! ..

너도 자연이라

자연속에서 바람을 느끼고 햇빛을 즐기고 싶어하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바람을 막고 햇빛을 가려주려 해서 ..

 

 

우리..

넘치는 사랑으로 너를 구속하던 것을

고마워 하고

넘치는 생각으로 자유를 느끼고자 했던 너를

끝까지 믿고 지켜보아주지 못하던 것을

미안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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