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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고맙게도 ..

아침이 시작되는 시간에

누군가

잠시 나와 보라했어

 

아침햇살을 가득 담은 바람이었지

 

난 조금도 망설임없이

나이테가 그려진 심장 문을

힘들게 밀어재치고 나갔고

바람은 자신의 등을 내밀며

업히라고 싸인을 하였지

 

난 있는 그대로 

아침을 타고 바람의 길을 따라나섰어

 

그리곤 난 날 잊었지

 

내 눈에 아침을 맞이하는

자연들이 보이기 시작했어

 

잠이 덜 깬 사람들에게서

때묻지 않은 자연의 얼굴들이 보였지

 

아침이 열리는 시간

기지개를 펴는 자연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부산한 꽃들의 움직임과

눈 뜨자 마자 날기 시작하는 날개들과

물을 퍼올리는 푸른 잎들이

 

죽음같은 잠에서 미처 깨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생명의 기운을 넣어주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졌어

 

바람은 아무 말이 없었지만

그 바람의 따뜻한 심장의 고동소리가

마주한 내 심장에 평온을 불러다 주는 노래가 되고 있었어

 

내가 다시

내 심장의 문 앞에 다다랐을 땐

바람을 따라나서기 전

그때 그대로의 모습이었어

그래서 내가 잠시 꿈을 꾸었나 의심을 하게 되었지

 

그 순간 나는 보았지

아침햇살을 가득 품은 바람이

회색빛 안개를 몰고

하얀 빛이 가득한 하늘로 가고 있는 것을 ..

 

고맙다고 말을 하려했으나

말이 나오질 않았어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환한 눈빛으로

눈을 갸르스름하게 뜨고

하루를 열어가고 있는 아침의 뒤에서

인사를 했어..

 

바람은 등에도 눈이 달렸는지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이내 뒤돌아 다시 다가와

내 뺌과 머리칼을 간지럽히고

부끄러운듯 앞으로 앞으로 그대로 달려나갔어..

 

난 부끄러운듯 달려나가는 그 모습에서

나를 향한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

고맙게도 말이지..

 

어제와는 다른 아침이 되었어

*^^*

 

열심히 살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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