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시작되는 시간에
누군가
잠시 나와 보라했어
아침햇살을 가득 담은 바람이었지
난 조금도 망설임없이
나이테가 그려진 심장 문을
힘들게 밀어재치고 나갔고
바람은 자신의 등을 내밀며
업히라고 싸인을 하였지
난 있는 그대로
아침을 타고 바람의 길을 따라나섰어
그리곤 난 날 잊었지
내 눈에 아침을 맞이하는
자연들이 보이기 시작했어
잠이 덜 깬 사람들에게서
때묻지 않은 자연의 얼굴들이 보였지
아침이 열리는 시간
기지개를 펴는 자연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부산한 꽃들의 움직임과
눈 뜨자 마자 날기 시작하는 날개들과
물을 퍼올리는 푸른 잎들이
죽음같은 잠에서 미처 깨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생명의 기운을 넣어주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졌어
바람은 아무 말이 없었지만
그 바람의 따뜻한 심장의 고동소리가
마주한 내 심장에 평온을 불러다 주는 노래가 되고 있었어
내가 다시
내 심장의 문 앞에 다다랐을 땐
바람을 따라나서기 전
그때 그대로의 모습이었어
그래서 내가 잠시 꿈을 꾸었나 의심을 하게 되었지
그 순간 나는 보았지
아침햇살을 가득 품은 바람이
회색빛 안개를 몰고
하얀 빛이 가득한 하늘로 가고 있는 것을 ..
고맙다고 말을 하려했으나
말이 나오질 않았어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환한 눈빛으로
눈을 갸르스름하게 뜨고
하루를 열어가고 있는 아침의 뒤에서
인사를 했어..
바람은 등에도 눈이 달렸는지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이내 뒤돌아 다시 다가와
내 뺌과 머리칼을 간지럽히고
부끄러운듯 앞으로 앞으로 그대로 달려나갔어..
난 부끄러운듯 달려나가는 그 모습에서
나를 향한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
고맙게도 말이지..
어제와는 다른 아침이 되었어
*^^*
열심히 살아야지 !!
'살아가는 이야기1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 ..좀 돌아서 가지 뭐! (0) | 2009.04.30 |
---|---|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 (0) | 2009.04.28 |
오늘같은 날엔 .. (0) | 2009.04.27 |
이 화창한 봄날에 .. (0) | 2009.04.26 |
영혼 (0) | 2009.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