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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나의 일상

삶의 무게와 애착

세월이 쌓이면서

나는 나의 미련함을 개성으로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예민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전혀 어울리지않게 곰처럼 미련하다고도 한다..

 

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바로 나 한지영이고

그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실간의 격차가 바로 내 가슴이 부담해야 하는 인생의 무게이다..

 

그 인생 무게는 사실 내 가여운 바램의 무게이다..

그 가여운 바램은 아니길 바라며 참고 삼키고 있는 유보된 판단이다.

 

그러나 어떤 계기로 그 유보된 판단이 사실로 판단되는 순간

내 심장에서는 발작하듯 유보된 그 모든 것을 반납해버린다.

반납된 내용물을 보면 사실 매번 ..

유보시키기 직전 상태 그대로의 것들이다.

 

조금도 소화가 되질 않았던 내용물을 보고나서야

한없이 어설프고 고집스럽기까지 하던 나는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그 시간이 바로 고집스런 나의 주먹이 풀리기 시작하는 순간이 된다..

 

그런 나는 나의 미련함을 나무라지 않는다..

그것은 세상을 여전히 아름답게만 보고 싶어하는 ..

아이다운 순수한 바램을 놓지 않으려는 ..

그런 애착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죄와 무관한 존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 비위를 뒤틀어 구토를 일으키는 것은

보통사람들에게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 더 많다.

그런 면에서 나는 특이하다..

 

죄성을 가진 사람들이 죄를 짓는 것에는

내가 죄가 많아서인지 그리 예민하게 섣불리 성토하지는 못한다.

 

내가 못견뎌하는 것은 하다보니 변질된 상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섞이지 말아야 할 것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었던 그 순수하지 못함과..

영혼을 영원한 불구로 만들어버리는 자존심 없음이다..

 

음식을 만들 때도 조합은 존재한다..

도저히 함께해서는 안되는 양념끼리의 배합 말이다.

식초가 들어가는 무생채에 참기름이 들어가서는 안되는 것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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