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 속지 말아라.
바람에 네 몸이 휘청거린다고 발자국이 그렇게 찍히는 것은 아니란다.
바람은 형태가 달라도 모두 자연이란다.
그 자연 안에서 발자국은 오로지 네 의지의 결과물 임을 잊지 말아라..
아이야.. 행여나 내 인생에 부는 바람으로 난 그리 살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 하지 말아라..
여러 형태의 감정은 바람이란다..
어느 쪽에서 왔다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바람..
그 감정이 달려나가는 길은 언제 시작되었다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람의 운명을 닮았단다.
아이야.. 이 땅에서 남는 것은 오로지 네가 산 흔적 ..
네가 남긴 발자국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 발자국을 통해 받은 바람의 크기와 방향을 추리해 볼 수는 있을 것이나
그 바람이 크기만큼 방향대로 발자국을 찍게 된다면
그건 바람에게 자신을 내어준
속이 텅 빈 갈대의 모습이었음을 결코 부인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인생을 펼치기 전 .. 푸르렀던 시절 ..
어떤 인생들도 자신의 인생이 뿌리없이 흔들리는 갈대로 살 것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에 부는 바람으로 인해 몸은 휘청거릴지언정
개인의 인생에 남기는 발자국만은
그 바람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바람 이전에 뿌리를 내렸던 의지대로 사는 것이
후회없는 인생을 사는 방법이지 싶다.
엄마는 네가..
오랜 세월 여러 인생들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검증되어 온
고전인 양서나
인간의 모든 감성을 아름다운 여러 형태의 예술로 표현하든지 아니면 대리만족을 통해
자신에게 불어오는 인생의 바람을 이해하고 승화시켜 나가
그것들로 네 의지의 굳건한 축을 삼는다면
앞서 말한 후회없는 인생의 발자국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네 엄마는 그리 못 살았지만 너는 그리 살아주면 좋겠다.
바람앞에 거짓없이 흔들리는 것 자체가 자연과 하나된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이라고 당당히 여기고
바람에 흔들리는 그 자체가 내 발자국을 이미 낸 것이라 여기었던 것은
바람의 속성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한 나의 무지에 의한 것이었음을 네게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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