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옵니다.
내면에서 시작된 바람입니다.
그 바람은 빛을 함께 머금고 있어
흐릿한 저의 내면의 얼굴을 드려내게 하려는 듯 ..
피부를 통해 혈관과 근육과 뼈 속까지 살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조금도 두려운 마음은 아니고 ..
어머니 무릎에 제 머리를 대고, 어머니 손에 제 머릿니가 잡히나 하여
온 신경을 그곳에 모으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예전에 사람에게는 거룩함을 기대할 수 없는 줄 알았습니다.
거룩함은 우리들의 하나님이신 아버지께만 가능한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
아버지께 다가가기 위해선 그 거룩함은 필연적인 것 임을 알게 되었고 ..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라 .."라 하신 아버지의 사랑의 마음에 감사하며
저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 거룩한 길을 향해 발길을 내딛으려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 무릎에 누웠습니다.
제 심장과 신장을 조사하셔서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선하지 않은 양심이 있다면
당신 손에의해 수술을 받겠다는 마음으로 누웠습니다.
마취를 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힘 들어간 손으로 아버지의 무릎을 잡고 아버지 손으로 수술을 받을 각오로 누웠습니다.
저에게 시련은 이제 큰 의미가 없습니다.
몸만 고달플 뿐이지 그 시련이 저를 아버지께로부터 떼어놓지 못할 것을
저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캄캄한 우주에 혼자 버려진 것같은 외로움과 두려움은
이제 더 이상 제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 두려운 정적을 홀로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외로움과 두려움은 저를 위협할 어떤 힘도 가지지 못하게 되었으니까요 ..
그리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
제가 어떠한 상태에서 어떤 일을 직면하게 되더라도 ..
제 옆에는 늘 사랑하는 우리 주님께서 함께 계셔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저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제게는 저의 주인되시는 우리 주님께서
제 옆에서 저보다 더 아파하시고 응원하고 계시고
저를 위해 당신께 탄원드리고 계시니까요 ..
저는 우리 주님께서 당신의 피를 쏟고 살을 태워 우리를 위해 구원의 길을 내어주셨다는
그 뜨거운 사랑의 발걸음의 자취만으로도
기꺼이 당신의 사랑의 이름 .. 당신의 그 영광스러운 이름을 위해 ..제 몸을 바칠 것이었습니다.
그럴 수도 없는 일이지만 ..
그 사랑의 길이 실현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저는 ..
제 인생의 마지막 호흡까지 아끼며 소중히 여기며 살 것이었습니다.
제 생명은 이미 더 할 수 없는 당신의 사랑이 부어진 귀한 존재였으니까요..
하늘만이 기억하고 있는 아마득한 옛날 ..
자신의 손으로 악한 세계의 문을 열어 젖힌 아담의 몸 속에서
아직 생명으로 존재하지도 않고 생명의 가능성만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를 위해 ..
이미 당신의 생명을 바칠 구원의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고
태어난 우리가
어찌 당신의 사랑 앞에서 우쭐대며
같은 사랑안에 태어난 우리의 형제들의 생명을 가벼이 여길 수 있겠는지요..
당신의 무릎에 누워 눈을 감고 있어보니 ..
저안에 존재하였던 가장 큰 죄였다면..
저의 이기심에 가려 ..
우리 주께서 당신의 몸을 바쳐 구원하려했던 당신의 사랑의 실체들인
그들의 얼굴들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자리마다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점같은 저의 이기적인 감정적 욕심들을 바라보며
놀라움과 슬픔으로 눈을 감고 .. 당신의 무릎을 배고 종일토록 누워있었습니다.
아버지.. 저로 부디 당신의 거룩함 가까이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래서 아버지 계신 곳에 저도 있게 해 주세요.
부디 .. 아버지의 사랑안에서 ..
당신의 영광의 그림자를 보는 것이 저의 기쁨 모두가 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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