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제가 사는 곳에서 사람들이 명절로 지키는 날이예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추수감사제를 드리는 날과 같지요..
예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
이제는 제가 진짜 그리스도인처럼 제사와는 관련없이
맛난 음식으로 가족들 기쁘게 할 것만 신경써도 되게 되었습니다. *^^*
일 주일 전부터 메뉴를 정하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기쁨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의무로서가 아니라 기쁨으로 하는 명절준비는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저에게 어찌 이런 날이 올 수 있었을까요?
정말 기적같은 일이지요..
아버지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정말 저에게 잠자리 날개처럼 가벼웁고
얇아 보이지 않는 날개를
이제 진짜 달아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 ..
저는 오늘 ..
아버지께 선물을 갑자기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 생각과 함께 예전에 드렸던 약속도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어쩌지요...
아버지를 뵈올 때 드리겠다고 약속했던 진주는
이제 다시는 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선물은 제가 이 땅에서 얻은 여러 색깔 여러 모양의 진주들 이었습니다.
그 진주에는 제 눈물과 기쁨과 인내가 고스란히 모여있는 제 인생의 결산이기 때문에
그것을 아버지께 돌려드린다고 했었지요 ..
그런데 이번 홍수로 ..
제 두 주먹에 꼭 쥐고 있었던 그 진주들은
다 불어난 강물에 다 쓸려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맨 주먹 뿐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물을 다시 정하기로 했어요..
뭐냐구요? 궁굼하시지요? ..
그것은 .. 그것은 .. 바로 제 눈의 미소예요.
당신을 향해 ..
환하게 웃는 깊고도 맑은 미소말이예요..
아버지께서는 제가 눈으로 웃는 아이라는 거 .. 아시죠?
아버지 앞에 다다르는 어느 가을날 아침에 ..
하얀 원피스에 하얀 억새풀 한 아름 안고 ..
제가 약속한 맑은 미소를 지니고
그렇게 당신 앞에 설께요 ..
마음에 딱 드시는 선물이죠 .. 그렇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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