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문이신 예수여..
당신의 옷자락이 바람에 제 뺨을 스칩니다.
아직 눈을 뜨지 못한 저는 ..
당신께서 스쳐지나가시는 사랑의 기운만 느끼며
어떤 때묻지 않은 미소를 지을 뿐입니다..
갓 태어나 눈을 뜨지 못하는 저에게
아직 빛은 빛보다는 빛의 기운으로만 다가오고
그 빛의 온기로 어떤 두려움도 존재할 수 없는 안온함에
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자유를 느낍니다.
아름다운 문이신 예수여..
새벽 문을 여시는 당신의 손에는 몰약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당신의 몸에서 나는 그 향기로
아직 뜨지 못하고 있는 제 눈에 먼저 눈물이 고입니다.
그 눈물이 가슴에 스미면서
그 땅에 붉은 꽃이 피어납니다.
어떤 사람의 손으로도 꺽을 수 없는 신비의 꽃입니다..
눈을 여전히 감고 있으나
빛의 움직임이 역력하고
새벽이 시작되는 소리가 아주 부산하게 들립니다.
제 심장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제 호흡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새벽과 함께 저의 몸에 생명력이 함께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문이신 예수여..
저의 온 몸으로 피가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 피는 당신의 사랑만 기억하는 피입니다.
당신의 은혜로 탄생된 기운으로만 돌아가는 피의 강입니다.
그 강은 새벽을 깨우는 아침 햇살로 금빛 찬란한 아름다운 피의 강입니다.
몰약냄새 가득히 배여있는 피의 강입니다.
오소서..
어서 오소서 ..
사랑하는 당신이여 ..
그토록 기다렸던 당신이여 ..
저의 피가 당신의 피로 덮히어 당신의 피를 쏟은 곳에 저의 피도 부어져 ..
당신 계신 곳에 저도 함께 있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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