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했니?
많이 억울해라!
널 사랑하는 네 엄마 밑에서..
앞으로 네가 걸어가야 할 길에서 만나게 될
사랑없는 그 아픈 억울함들을 만나기 전에..
사랑하는 이에 의해 받는 억울함은 ..
사랑이란 나무에 곁에 태어난 독버섯 같은 것이지.
성가시기는 할련지는 모르지만..
고운 빛깔 .. 고운 모양을 즐기기만 한다면..
사랑의 기운이 넘쳐서 나는 그 열정에
풍요로움을 더해주고 있는 산물인 것 임을 깨달을 날이 오겠지..
살다보면
가장 서글프고 힘빠지는 일은..
사랑없는 무심함이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야.
그것을 알게 될 때라야..
사랑이란 나무에서 태어난 독버섯까지 예쁘게 보이겠지.
그땐..
그 나무도 독버섯도..
네 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고운 무지개가 되어 ..
네 기억의 하늘에 걸리겠지.
엄마를 대단하게 생각지 마라.
단순히 너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너보다 산 날이 많아 경험이 조금 많은 존재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다.
너와 나 사이에 중요한 것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뿐..
넌 미래의 어느 날엔 감사할 때가 있을 거야.
네 엄마처럼..
네가 태어난 산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산이었기에
크고 작은 나무들에게도 각기의 자존심이 존재하는 사실도 ..
생명력 강한 풀들의 강인함도 아름다운 것이라는 사실도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고..
온갖 동물들이 찾는 먹이들과 배설물들이
결국엔 모두 자연이란 세계에서 돌고 도는 것이어서 ..
공존하여 사는 방법의 모색이 결국 나를 위한 것이라는 지혜 또한 얻을 수 있게 될테니까..
네가 태어난 땅이 너무 높아 외로웁지 않고 ..너무 낮아 뭇 사람들의 발길에 다져지지 않은..
평범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의 모습인 그 사실에 감사하여라.
멀지 않은 날에 .. 그 사실에 진정으로 감사하게 되어라.
너는 더도들도 아닌 .. 흙이고 자연 그 자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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