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는 우리집 막내다.
내 생활은 항상 움직이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같다.
비오고 바람 부는 날이면 출렁이는 바닷물에 배가 요동되지 않도록 그것들을 튼튼한 밧줄로 묶어 놓아야 하고
날 좋은 날이면 항구로 들어 오는 배, 떠나는 배들로 부산하기도 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닐 때는 낚시꾼들의 시끄러운 발자국 소리로 낮잠 한번 잘 수가 없다.
생활이 그렇다보니 말 못하고 순하기만한 우리집 미키 끼니 챙겨주는 것을 잊을 때가 종종 있다.
바쁜 시간이 거의 지나서야
내 발 앞에서 귀를 제끼고 눈을 갸르스름하게 뜨고
가만히 날 보고 있는 미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때를 놓치고 나서 밥을 주는 나는 늘 그녀석에게 미안하기만 하고
그녀석은 오직 밥을 주는 엄마가 고맙기만 하다. 늘 ...
그 녀석이 좋아라 하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난 늘 그녀석의 그 모습을 가슴에 소중히 담는다.
엄마가 밥을 주는 그 자체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그 날의 고마움은 늘 그날로 새로 담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감동스럽다.
그 모습은 내가 우리 막내이기도 한 그 녀석에게 내가 꼭 배워야 할 점이다.
미키의 그 행동은 사고의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차라리 죄가 없어서이지 싶다.
감사함에 대해서 늘 새로운 마음으로 대하는 그 모습은 자연을 닮았다.
자연이 변함없이 자신들을 만드신 하나님께
자신을 만들어 주신 건강한 그모습으로 존재 자체로 영광을 늘 돌리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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