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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1

내가 클 때 이야기

"가만히 있어 봐"

"애취.."

"좀 가만히 있어 봐"

 

"얼굴도 못난 것이 콧구멍까지 크면 어떡하니?"

"애~ 취"

 

별난 우리 엄마

어린 나를 잡고

가는 머리핀에 휴지 감아 내 코를 파 줄 때의 일이다.

 

 

 

"싫어 싫다니까!"

"가만히 있어봐!  코가 생기다 말아가지고 선..."

 

내 코를 얼마나 아프게 잡아 당기시는지..

짜증을 내면서 잡아놓은 코를 다시 눌러 버리며 도망나오면

 

옆에 계시던 우리 아버지.

 

" 할 일이 없으니 별 짓을 다 하네"

"애 싫다는 거 왜 자꾸 하는지 모르겠네"

 

쳐다보지도 않고 신문 보시면서 가볍게 던지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