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다.
낯선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외로운 새의 고독한 노래였다.
알듯 모를듯한 노래 소리에 홀린
몽유병에 걸린 소녀모양
작은 시내를 지나 검은 숲을 지나 돌짝밭을 지나
달빛에 내 그림자를 남기며
부엉이 소리, 시원한 바람 소리 들으며 가보니
노래는 멈추었고
외로운 새 앉았던 자리에 하얀 깃털만 날리고 있었다.
하늘을 보니
저 달 위로 목이 길고 하얀 새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외로운 새
혼자 놀라 달아나고 있었다.
고운 노래는 그대로 남겨두고..
그 새는 왜 사람 발길 드문 그 곳에 자기 둥지를 틀었는지,
그 새는 자신의 그 고고한 자태 세상에 내어 놓지 않으며 왜 그 숲에 몸을 숨기고 있는지.
그 새는 왜 밤마다 그런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지,
...
길가에서 주운
고운 비둘기 깃털 하나 그 둥지에 가만히 내려 놓고 돌아왔다.
평화를 전하는 비둘기 한 마리 다녀갔다는 뜻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