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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문득

선물을 사러 나갔다.

 

주차를 하고 백화점 입구로 들어가는데

한 칠십은 되어 보이는 남자 어른과 딸인지 며느리인지 모를

내 나이 또래의 여자가 바로 앞에 걸어가고 있었다.

 

문득, 가볍게 정말 가볍게,

우리 아버지에게 내 손으로

난방셔츠 하나 사 입혀 드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픈 생각이 아니라 그냥 생각이었으니

현실 불가능한 슬픈 바램이 아니라 현실적인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고 피식 웃었다.

흙으로 돌아가셨어도 예전에 돌아가신 분에게

산 사람들이나 입는 난방셔츠라니...

 

그래, 내 아버지가 안 계시구나라는 가벼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사실이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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