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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4

기적 (오래 전에 읽었던 책에서 ...) 젊은이는 기적을 보고자 하였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그의 평범한 나날이 그에게는 불만이었다. 해가 뜨고 지고, 바람이 일다가 자고, 간혹 비가 오다가 그치고.. 어제와 같은 오늘이, 오늘과 같은 내일이 그에겐 불만이었다. 젊은이는 날마다 기적을 일으킨다는 도인을 찾아 나섰다. 물어서 물어서, .. 더보기
옛 친구로부터의 전화 내가 고의 아니게 내 주변 사람들을 길들여 놓았던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먼저 연락을 하는 경우는 희박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받는 전화에서 바로 어제까지 연락을 주고 받은 이처럼 친근하게 바로 제 이름을 기억하여 부르는 통에, 어떤 이들은 그동안의 괘씸죄에.. 더보기
자신의 자리 몰랐었니? 네 발이 머문 곳이 바로 네가 뿌리 내릴 땅이 된다는 사실을.. 너무 신중해서였다고 말하지 마라. 생각이 깊은 사람이 하는, 자신의 작은 결정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아주 무거운 결정과 같은 것이니. 늪지대에 오래 머물면서 자신을 그곳에서 자라는 나무가 되게 할 수도 있고 양지바른 땅에.. 더보기
믿음이 없는 친구들이여! 친구들의 믿음은 무엇입니까? 진정한 믿음은 성령의 불씨가 와 닿으면 크게 타오를 쌓아 놓은 장작더미같은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성령이 오셨을 때 그 성령의 작용이 바로 실현될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과 방법에 대해 경건한 두려움을 갖고 지켜 보는 .. 더보기
종교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 여호와의 증인 정보카페 식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내 귀에 자꾸 들려온다. 내 귀에 들려온다 함은, 내가 그 종교화의 주체는 될 수는 없어도 그 사실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과 어쩌면 그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부드러운 표현이리라. "여호와의 증인 정보카페란 명칭대로 증인조직에 대.. 더보기
풀잎이 되어.. 미안해! 내 잎에 네 손을 베이게 해서.. 난 단지 바람에 내 몸을 돌렸을 뿐인데.. 내 몸이 칼날 같았니? 네 고운 손에 그어진 빨간 선에 내가 먼저 쓰려온다. 미안해! 나도 모르게 네 마음을 베이게 해서.. 난 단지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내 말이 칼날 같았니? 네 고운 마음에 그어진 선명한 붉은 선에 .. 더보기
오래된 성 오랜 세월을 버텄는가 보다. 언덕 위 돌로 쌓은 집. 나무로 된 창문틀은 다 삭아 없어진지 이미 오래. 바람맞지 않는 구석은 고운 먼지로 눈처럼 쌓여있고 들어가는 문조차 무너져내려 아침 햇빛 그대로 걸어들어가는 곳. 오랜 세월을 버텼는가 보다. 언덕 위 돌로 쌓은 집. 밤하늘과 달과 별들이 보이.. 더보기
내가 초라하다고 느끼는 시간에 늘 떠올리던 사진 나의 머릿속에 늘 존재하는 사진이 있다. 마치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전경을 찍어 놓은 것같은 사진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운동장에서 학교 건물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아이가 점처럼 하나가 찍혀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찍으신 사진이다. 우리 집은 후암동에 있었고 아버지 회사는 명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