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믿는 하나님이 진짜 계시냐?" 란 질문도 아주 오랫동안 따라다녔다.
시도 때도 없이...
처음엔 '하나님이 만일 계시지 않는다면...'이란 가정 하에 많은 설명으로 답을 끌어 대었다.
자연을 끌어대기도, 죽음을 끌어대기도, 우주 질서를 끌어대기도, 역사적 실존 인물이셨던 예수님을
끌어대기도 하여 명분을 찿아 스스로 증명하려 하였다.
내가 어떤 일에 몰두할 적에도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네 하나님은 정말 계시냐?"
내가 아주 갖고 싶은 물건에 반해 있을 때에도,
내가 감정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 있게 되었을 때에도,
내가 더 이상의 기쁨은 없다 싶은 순간에도,
자석에 달라붙듯 잠에 빠져들려는 순간에도, 끈덕지게 물어왔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질문을 받고는 눈물이 났다.
이것저것 명분을 끌어대어 대답을 찾는 자체가 서글퍼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서야 내 안의 그런 질문이 사라져버렸다.
이제는 또 다른 질문이 따라다닌다.
"네가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느냐?"란 질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이 질문은 예전 질문보다 답 하기가 더 어려운 질문이다.
왜냐하면 마음이란 것이 손에 잡히는 형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몇 마디 말로 표현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난 그분 안 계시는 내 생명은 의미가 없어져 버렸어."
"그분들에 대한 생각은 이미 내 호흡이 되어 버렸어."라 말해줘도 자꾸 묻는다.
꼭 내가 어쩔 수 없는 사람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시간에...
그래서 난 요즘 많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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