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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한편의 DVD. 그리고 여운.

'트루먼 쇼'

제법 유명한 영화라지만 저에겐 처음 들어보는 영화의 제목이었습니다.

남편의 권유로 이 한편의 영화를 보고는 머릿속과 마음 속이 여러 생각들과 인간적인 연민들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트루먼이란 이름의 주인공이 그의 첫 연인인 실비아를 찾기 위해 그의 세상인 씨 헤이븐을 떠나는 모험을 감행했듯, 성서의 진리를 찾아 워치타워가 만든 세상의 벽을 뚫고 나오는 모험을 감행한 용감한 형제들이 생각나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고 여호와의 증인조직, 통치체가 생각났습니다.

씨 헤이븐 내부의 사람들 ...

저는 그들 내면에서 일어나는 그 괴로움을 알면서도 그 괴로움의 깊이와 그 헛발길질의 한계를 헤아리지 못한 적은 없었나 깊이 반성이 되었습니다.   

 

트루먼이라는 주인공은, 배우라는 한계 즉  거짓 감정표현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자기는 배우인지 모르게 만들어진 진짜 배우로 뽑혀진 인물이었습니다.

대본이 없어 인간적인 인생 자체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장점 그 장점을 이루어 내기 위해 

씨 헤이븐이라는 가상의 공간이 트루먼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씨 헤이븐이라는 그 공간 안의 사람들은 트루먼의 진짜 살아있는 연기를 보면서 또 그가 인간적인 살아있는 연기를 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씨 헤이븐의 가상공간은

크리스토프라는 원래 트루먼과 그가 자연스런 인간적인 배우로 만들 수 있는 배경인 씨 헤이븐이라는

가상공간을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씨 헤이븐의 수뇌부의 감독에 의해서 이끌어지며

이 모든 내용이 트루먼 쇼라는 프로로 17억의 시청자와 220개국의 사람들에게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그 트루먼에게 트로먼의 존재의 비밀과 이 가상의 공간에 대해 알려주려 했던 이는 단 한 사람

그의 대학 친구이자 첫 연인이었던 실비아였고 그 모든 사실을 채 알려주기도 전에 실비아는 크리스토프라는 감독에 의해 피지섬으로 격리되었습니다.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채 트루먼은 각본대로 결혼하고 감독이 의도한 바 대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첫 연인이 간다고 했던 피지섬으로 떠날 마음의 에너지는 늘 갖고 살고있습니다.

씨 헤이븐은 세상과 격리되기 위해 반은 핵발전소에 막혀있고 반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으로 주어졌습니다.

감독은 트루먼이 그 가상의 세계 씨 헤이븐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인위적인 경험, 즉 어렸을 적 보트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서 폭풍우를 만나 자신의 아버지를 폭풍우치는 바다에서 잃게 되는 바다 공포증을 미리 경험으로 심어 놓았습니다.

트루먼은 자신이 한 경험조차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계획에 각본에 의해서 주어진 것입니다.

트루먼은 그의 일상에서 이상함을 조금씩 감지하게 되고 그 세계의 탈출을 꿈꾸게 됩니다.

그의 마음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곳은 단연 그의 첫연인이 있는 피지섬입니다.     

여러 우여곡절을 지나지만 조용한 탈출을 결국 시도합니다.

그가 병적으로 두려워 하게된 조작된 덫인 바다로 말입니다.

태양도 만들기도, 폭풍우도 , 비도 모두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 씨 헤이븐 가상공간입니다.

죽을 것 같은 폭풍우를 견디고 맑은 하늘을 만난 트루먼은 돛을 올리고 다시 항해를 시작합니다,

배의 선두가 어떤 벽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손을 뻣어보니 하늘이 하늘이 아니고 하늘이 그려진

벽임을 깨닫게 되고 지금껏 고투는 무대 안의 연출일 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트루먼은 배에서 내려 물가를 따라 걸어가다 위로 난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 끝에는 문이 있고 그는 문을 열었습니다.

통제실에서  그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던 감독은 모든 것을 알게 된 트루먼에게 비상 확성기를 대고 대화를 시작합니다. 

자신이 살아왔던 그 세월이 가짜라는 것을 알아버린 트루먼에게

"네가 진짜야. 저 바깥 세상에는 내가 너를 위해 만든 세상보다 진실이 없어.

 하지만 내가 만든 세상에서 너는 두려워 할 것이 없어.

 나는  너보다 너를 더 잘 알잖아.

 언제나 떠날 수도 있었지만 그러려고 하질 않았지.

 마음만 먹으면 진실을 알 수도 있었지만 시도하려 하지 않았지.

 그 네 인생에 익숙해서 그랬지.

 너는 무서워하고 있어. 그래서 못 떠나는 거지. 괜찮아 트루먼.

 다 이해해.나는 너를 평생 지켜 봤어.

 네가 태어날 때에도, 네가 첫 발자국을 뗄 때에도...

 너는 못 떠나. 너는 나와 함께 이곳에 있어야 돼"   

 

하지만 트루먼은 예전처럼 웃으며 용감하게 진짜 하늘로 난 문을 열고 나갑니다.

그에게 세상이라고 보여졌던 그 가상의 공간을...

그와 밀접히 연결된 아내나 친구 그리고 동료들인, 씨 헤이븐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유지시켜주고 지탱해 주던 그의 모든 주변사람들로부터...

해도 만들고 먹구름과 폭풍까지 조작되던 세상에서 살았던 무대에서 영원히... 

 

 

서서히 밝혀지는 빛이라 변명하여 왔던 

빗나간 예언들과, 세상 과학의 발전에 따라 함께 변해왔던 피에 대한 규정들은

씨 헤이븐이란 가상 공간 안에 띄워지던

하나님께서 만드신 해가 아닌 해, 어둠이 아닌 어둠, 폭풍우 아닌 폭풍우의 환상들은 아니었을까?

 

임박한 마지막 때 임을 넌즈시 알리면서도

확고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믿음이 없는 이로 치부하는 이중성과

하나님의 조직이라도 불완전한 사람에 의해 이끌여지는 것이라 이해해야 한다 하면서도

통치체의 결정에 확고하게 따라야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과

하나님에 대한 숭배와 조직에 대한 충성이 섞여 하나님께로 향하는 순결한 사랑을 조직에 대한 충성으로

대체되는 교묘한 속임수와

트루먼이 항해에서 고군분투하던 폭풍우와의 싸움과 그가 보았던 희망스런 파란 하늘이

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연출자에 의해 만들어진 씨 헤이븐이라는 가상공간에서의 헛발길질들과

그 헛발길질 이후의 성취감으로 돌아오는 막연한 희망이 아닐까?

저는 저가 사랑하는 증인 형제 자매들에게 사랑을 담은 목소리고 속삭입니다.

손을 뻣어 하늘을 만져보라고 말입니다.

트루먼에게 만져졌던 파란 하늘이 그려진 무대 세트에 불과한 벽이 아닌지를 확인해 보라고 말입니다.

트루먼이 계단으로 올라가 문을 열어 젖히고 웃으면서 진짜 하늘로 나갔듯이

제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도 통치체가 만든 가상의 세상에서 나오시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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