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네 살 짜리 미키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가 있습니다.
아직 장가를 가지 않았으니 강아지라 표현해도 무리는 없지
싶습니다.^^
저를 제 어미라고 생각하고는 잘 때도 언제 올라왔는지 늘 제 옆에서 잡니다.
제 아이들을 예쁘다고 토닥거리는 것을
보기라도 하면 제 옆에 달려와 안으라고 보챕니다.
얼마나 온순하고 착한지 그 녀석 덕으로 제가 칭찬을 많이 받곤
합니다.
개는 그 집 안식구 닮는다고...
그 녀석의 감정 표현을 살펴보면 우리네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자주
보게됩니다.
미안함 부끄러움 고마움 머쓱함 불안함 경계함 기다림 무료함...
사람들에게 주어진 감정들의 일부를 가지고 있는 그
녀석을 보면서
그 녀석들에게까지도 그런 감정을 심어주신
우리 창조주 하나님 생각에 그분이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
때묻지 않은 소박한 감정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기에 자연을 대하듯
편하고 자연스러운가 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 지상낙원일지 천국일지 모르겠으나
그 곳엔 하나님 사랑으로 내어주신
자연을 닮은 소박한 사람들이 함께 살 것이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어쩌면 앞으로 순결한 믿음으로 모여질 영적인 형제
자매들도
그런 분들일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말입니다.
시골길을 가다보면 사실 눈에 보이는 것 모두 그분의 손에 의함이니
우리 하나님 손길 안에 파묻혀 사는 것을 늘 눈으로 확인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을 저는 자꾸 꿈꿉니다.
그것은 때묻지 않은 자연 그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더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우 고기를 사기 위해 시골 농협에 갈 적엔 늘 미키를 데리고
갑니다.
창문을 열어주면 바깥 공기를 들여 마시고
시골 풍경을 음미라도 하듯이 눈을 갸르스름하게 뜨고
얼마 안 있어서는 고개를 돌려 제게 감사함의 표현을 해 주는 일을 빠뜨리지 않습니다.
제가 팔이 불편하여 "미키! 옆으로 가"라는 단
한마디에 바로 그 즉시 조수석으로 옮기어 갑니다.
무성한 나무들로 빽빽한 산과
들풀과 꽃과
살아 소리 내어 흐르는 물
살아 자라고 있는 벼들
움직이는 구름과 살아 있는 하늘
함께 살아온 기억과 감정과 저에 대한 애정까지 갖고 있는 미키까지
온통 우리 하나님께서 지으신 살아있는 것들 속에
그들과같은 피조물로 살아있으면서
그 모든 것을 누리고 있는 자신을 보며 저는 창세기 1장을 기억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길로 존재하게 된 수많은 살아있는 것들 중에 작은 점과 같은 존재이지만
그 분께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 위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라는 그 말씀으로 인해
그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게 되었음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다시금 우리에게 주어진 이 모든 것의 처음을 생각하게 되어
하나님 생각이 제 머리 속의 하늘 전부를 덮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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