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치앙 살가두
"머리의 형체는 분명치 않고 이빨은 눈에 확 띄잖아?
'단체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의 모습같아.
이빨을 쳐들고 위협하는 저 모습들 ... "
"나는 그곳을 떠나면서 인간이라는 종족에는 그 어떤 구원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살아있을 자격조차 없다고 믿었습니다."
어둠의 심장을 들여다본 세바치앙은 인간 본성을 목격하는 사회적 사진작가의 일에 회의를 느꼈다.
브라질의 금광 세라 펠라다를 처음 보던 날
내가 그 거대한 구덩이의 가장자리에 다다랐을 때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걸 느꼈죠.
그런 광경은 본 적 조차 없었어요.
갑자기 내 눈앞에 인간의 모든 역사가 펼쳐지는 것만 같았어요.
피라미드의 건설 현장. 솔로몬의 금광, 바벨탑을 본 것 같았죠.
거기엔 기계 소리라곤 전혀 들리지 않고 구덩이를 가득 메운 5만 명의 웅성거리는 소리만 가득했습니다.
이야기 소리, 소음들, 인간의 소리들이 기계가 아닌 손으로 이루어지는 노동의 소리와 뒤섞여
마치 태초로 돌아간 기분이었죠.
그들의 영혼을 홀리는 금의 속삭임마저 들여오는듯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