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걸어서 약국으로 내려오는 길 ..
길냥이의 아침은 노숙자들의 아침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았다.
하늘을 보니 햇살은 어찌 그리 신선하고 강렬한지 ..
또 푸른 기운을 가득 품은 산과 길가에 나무들은 또 어찌나 생명력이 충만한지 ..
갑자기 복잡한 양각화로 보이던 세상판이 아주 단순한 음각화로 보이기 시작했다.
허상의 것들이 실상을 밟고 서서 군림하는 세상 ..
그 허상의 것들 ..
그 허상의 지지기반이 되는 존재들은 그 허상의 포로들 ..
그 포로에 포로된 사람들 ..
그 포로들이 거밋줄처럼 펼쳐놓은 허상의 세계가 세상이 되고
그 세상이 그물이 되어
어떤 이들에겐
그 자체가 올가미가 되기도 하고
거대한 파리 끈끈이가 되기도 한다..
내 주께서는 그 포로의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셨고
그 세상에서 구원해 주셨고
그분의 생명에서 비롯된 우리로 영적 존재로서
선악과 앞에서 멈춘 우리를 여전히 창조해 나가시고 계시는 중이시다.
복음은 예수 믿어 천국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창조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고
거짓된 허상으로부터의 탈출이고 실제 존재 자체의 회복이다.
그 탈출과 회복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그것이 이땅에 유일한 최고의 선이리라 ..
'살아가는 이야기1 >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이 지나고 아침이 되니 .. (0) | 2015.06.08 |
---|---|
그때 그 말씀이 .. (0) | 2015.05.06 |
우박을 맞으면서 .. (0) | 2015.04.15 |
길 (0) | 2015.01.23 |
가인과 아벨 그리고 셋, 그의 후손들 (0) | 2015.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