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사는 것은,
아프고 슬픈 땅밑에서 피어오르는 무한히 넓은 안개속 숲길을
저마다 각기 걷는 것 같다.
어제의 길이 오늘의 길이 아니고 오늘 걷던 길이 내일 걸을 길이 되지 않는다.
내가 지나온 길과 네가 지나온 길이 다르며
내 기억을 채우던 나무와 풀과 꽃들이 다르고 네가 만났던 길이 다르건데
어찌 나와 네가 동일한 노래를 지어 부를 수 있겠는가? 싶다.
내 눈에 비춰졌던 세상과 네 눈에 드리워졌던 세상이 모두 모두 합하여 세상의 본모습인 것이지.
이런 생각이 든다.
어제 걷던 길에 나는 오늘에 내가 아니나,
오늘 걷는 길에 나는 어제의 냄새와 색을 두르고 있을 거라고..
완전한 영혼이 되는 일이란
세월을 입을수록 오히려 가난해지고 작아져서
담담히 자연을 드러내게만 되는
무색무취의 옷을 입게 된 상태가 아닐까 싶다.
하늘을 가로질러 날고 있어도 하늘만 보이게 하고
바다 위에 서 있어도 바다만 보이게 만드는 상태의 존재 ..
해를 등지고 있어도 자기 그림자를 내지 않는, 하늘도 되고 바다도 되는,
무색무취에 형태조차 없어 있다 할 수 없지만
하늘에 있으면 하늘과 하나되고 바다에 있으면 바다와 하나되고
영광스런 하나님 품에 안겨있으면 하나님과 하나되는 영광스러운 존재..
내 하나님은 그런 존재로 우리를 부르시고 계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사랑이니 너희도 사랑이 되고
내가 빛이니 너희도 빛이 되라고 말이다.
내가 영광스러우니 너희도 영광스러웁게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사람으로 산다는 건. 내겐 참 아픈 것이다.
이래도 아프고 저래도 아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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