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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1

나의 믿음이 건강하다면 ..

그랬다..

 

내가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돌아가는 영상의 한 장면이 그 영상을 담은 필름의 마지막 장면인 것처럼 

세상 전부를 잃은듯 슬퍼하거나, 세상 전부를 얻은듯 의기양양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의 믿음이 정녕 살아있는 건강한 실체라면,

내 주께서 말씀하시고 약속하신 바가 결국은 이루어질 것을 믿는 가운데

잠잠히 기도하며 잠잠히 기뻐하면 될 것이었다..

 

과한 기쁨은 자신의 위치를 잊는 데서 비롯되고, 

과한 슬픔 또한 자신의 뿌리를 잊음으로서  가능한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 믿음을 두고 있는 나는 ,

창세기 기록의 " ....라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더라.."라는 능력의 말씀을 마음에 굳게 붙잡고

아무리 암울한 상황들 앞에서도 그리 휘청거려서는 안될 것이었다..

인간에게 최악이란 죽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 죽음 너머로 부활의 소망과 구원의 기쁨을 우리 주님께서 친히 준비해 놓으셨는데

우리가 이땅에서 두려워하고 슬퍼할 것이 그 무었이 있겠는가..   

 

내 생명의 정체성을 예수 그리스도께 두고 있는 나라면,

살면서 겪는 그 어떠한 일에서도

그분의 영광 안에서 슬퍼하고 그분의 영광 안에서 기뻐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너희가 나보다 너희 부모를 나보다 너희 자녀를 더 사랑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은 사실 우리를 위한 것이었다.

 

우리 주와 전혀 관련 없는 영역에서 슬퍼하고 기뻐한다면 

그것은 나의 정체성 자체를 부인한 상태 ..

즉 평소 내가 죽고자 하는 사람의 감정에서 피워올린 죽음의 꽃잔치에 불과한 것이리라 ..

 

 

내 안에는 두 사람이 살고 있었나 보다..

예수께 두는 믿음으로 비롯된 나와 아담의 후손으로서의 나 ..말이다.

 

영적인 일에는 믿음의 사람이 주인 행세를 했었고

현실에서는 육의 사람이 주인 행세를 했었다.

 

이제 나는 둘 중에 누가 진짜 나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가 되었고

그 진짜는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남루한 옷을 걸치고

얼굴엔 온통 땀과 눈물로 얼룩진 상태로

오늘에 이른 나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너무도 익숙하다.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춰준 거울은 다름아닌 내 눈물이었다.

내 눈물은 나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니 나의 고통 또한 나의 주님께서 허락하신 선물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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