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에 관하여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나서야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다는 걸 알았네.
강물에 떠밀리지 않고 건너 목적지에
예정대로 닿을 수 있다는 걸 알았네
그동안 가벼운 짐을 지고서
바퀴처럼 미끄러지고 헛돈 삶
오직 나를 위한 제자리였음을
뼈아프게 깨닫네.
이제 나는
등에 큰 짐을 지고서
남을 사랑한다네
그 무거움으로 남을 용서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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