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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1

짐에 관하여 / 김영남

 

짐에 관하여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나서야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다는 걸 알았네.

강물에 떠밀리지 않고 건너 목적지에

예정대로 닿을 수 있다는 걸 알았네

그동안 가벼운 짐을 지고서

바퀴처럼 미끄러지고 헛돈 삶

오직 나를 위한 제자리였음을

뼈아프게 깨닫네.

 

이제 나는

등에 큰 짐을 지고서

남을 사랑한다네

그 무거움으로 남을 용서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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