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리워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하늘에서 당신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곳에서 감히 당신을 찾을 수 없었고
당신 계신 그곳은 제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라는 사실만
눈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마음으로는 당신을 뵐 수 있을까 하여 눈을 감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당신이 보이기는 커녕 빛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캄캄한 허공 속에서
하늘을 우러르고 서 있는 제가 도리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고민스러워졌습니다..
신실하신 당신께서 저를 모른척 하실 리 없으니
혹시나 빛이신 당신 곁에서 제가 빛이 되지 못하여 하나가 될 수 없는 자연의 이치대로
저에게 어둠의 소산 그 어떤 것이 존재하기 때문일까? 라는 스스로에게 두는 질문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제가 당신께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은 있으나
그 마음과 함께 당신과 하나될 수 없는 그 어떤 마음이 있어
지척에 있는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내내 광야를 헤매는 옛 이스라엘 백성처럼
내내 영적 광야생활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일까요..
혹시나 ..
우리 주님의 대속이 필요했던 그 일에 제가 참여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그 시간에 주님의 고통과는 전혀 무관하게
먹고 마시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기쁨을 누리며 사는 이들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
혹여 .. 우리 주님을 거부하고 십자가에 매달고 못박던
이땅의 부와 명예와 권세를 제 자녀들이 가지게 되기를 도리어 아버지께 바라고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
혹여.. 혹여 .. 이땅에서 우리 주님을 못박던 권세가들이 누리던 정신적 여유와 사치를
여전히 고귀한 것으로 여기며 탐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저는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살펴봅니다.
부디 정직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용기와 분별력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당신께서 악하다고 여기시는 것을 의도적으로 몰래 감추고 당신 앞에 설만큼
제가 그리 간이 크지 않다는 것은 당신께서는 이미 알고 계십니다.
흑암과 빛의 혼재로 머물고 있는 이 상태에 빛을 비춰주시어
저로 온전히 빛 아래 빛의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버지!!
저는 종교적 관념 안에서 로봇처럼 당신을 섬기는 것은
전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편협된 종교적 관념 안에서 당신께서 허락하신 선한 즐거움과 기쁨을 누릴 자유 자체를 내려놓고
수도사처럼 생각과 행동을 스스로 구속하며
내면과 외면의 생활 속에서 마치 틀이 정해진 관념의 박제 속에 들어가는 행위는,
그 옛날 에덴에서
만일 있을 인간의 범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서라도 당신의 피조물들에게 자율의지를 주셨던
당신의 뜻과는 전혀 어울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만일 그런 행위로 당신을 섬기며 당신 곁에 머무는 행위는
친히 자신의 피조물의 몸을 입고 이땅에 오시어
당신의 공의를 당신께 맞서는 무기로 들이대고 지켜보는 악한 영의 괴수의 노예들에 의하여
당신의 공의 아래서 죄없이 죽어가는 어린 양처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모욕이 되는 일일 것이라고까지 여기고 있습니다..
새롭게 하시는 당신의 능력 안에서 완전한 사랑의 회복을 꿈꿉니다..
아버지께서도 이미 알고 계시듯이
제가 먼 이방 땅에서 당신의 이름과 당신이 누구신지에 대한 소식을 들고
바로 당신을 저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였던 것은
당신께서 제게 주실 구원의 상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이
제 마음 깊은 곳에 공명되었고
그 공명된 에너지로 오늘까지 당신을 해바라기하고 살아오지 않았는지요..
사랑이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만난 가장 가치로운 것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당신께서 지으신 땅에 살면서 사랑하며 사는만큼 아름다웁고 평화로운 것도 없었고
사랑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결과만큼 추하고 불안한 것도 없었습니다..
아버지! 새롭게하신 새생명 안에 온전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당신을 향하는 감사의 마음에서 태어난,
뜨거운 모래 위에 찍히는 사막여우의 발자국같은 저의 흔적은 더이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오직 허공을 돌며 산을 세우기도 흩기도 하는,
자신의 무게감을 완전히 잃은
사막 위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되게 해 주세요..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께서는 제게 물으십니다.. (0) | 2010.10.24 |
---|---|
이제는 .. (0) | 2010.10.22 |
'새로운 법' 앞에서 ... (0) | 2010.10.15 |
다시 일어납니다.. (0) | 2010.10.11 |
주여 지난 밤 내꿈에 (0) | 2010.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