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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

이런 느낌을 아시는지요 ..

먼 항해를 통해 육지에 근접하였지만 육지에 닿지 못하고

오히려 해변가 주변에서 

오직 밀물 때만을 기다리며

바다 한가운데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몸살을 앓고 있는 작은 배 말이예요..

 

이제는 당신을 감아도는 바람이 되어 당신과 함께이고 싶습니다..

평화의 왕이신 당신의 품속에서 쉬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에 딸애와

선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딸애에게 그랬습니다.

 

믿음의 진짜 시작은 

인간에게는 선한 것이 조금도 없으며

우리 의지와 능력으로 어떤 선하고 온전한 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그자리에서라고요..

 

그자리에서

오직 하늘에 계시는 우리 하늘 아버지와 지금은 그분의 영광 안으로 들어가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혜로 열어놓으신 구원의 세계로

우리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걸어가는 과정의 모든 노력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한 일이 될 것이라고요.. 

 

아버지! 딸애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저는 알고 있었어요.

제가 말하는 바 '인간에게 선한 것이 없다는 ..'그 말을 이해하기엔

아직 너무나도 어리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왔습니다..

저의 말이 자신의 고백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아파해야 할까?를 생각하니

사막의 모래가 모두 제게 쏟아져 저를 순간 덮어버리고 저 위에 커다란 산을 이룰 것처럼

그 무게감에 질식될 것만 같았거든요..

 

아이가 물어왔습니다. 

"왜 우리가 죄를 짓지 않는 시간에도 우리가 죄인이라고 생각해야 하나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용서를 구하면 용서해 주실텐데

용서를 구하면서도 왜 자꾸 우리 자신더러 죄인이라고 고백해야 하나요?

죄짓지 않고 평범하게 착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그 사람들 모두도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하나님께 고백해야 할까요? "라고 ..

 

그래서 그냥 죄에 대한 저의 기본적인 견해를 이야기 해 주었더랬습니다.. 

 

죄는 ..

형태적으로 우리가 짓는 크고 작은 그것 자체를 너머

시공간적으로는 머나먼 옛날 에덴동산까지 거슬러 올라가

동쪽에 있던 에덴동산 한 가운데 심겨진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앞에서

그 열매을 취하기 위해 손을 내밀던

그 동기와 그 동기로 비롯된 모든 행위적 결과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자기가 우주의 중심이 되어

자신의 관점에서 스스로 하나님이 되어 선악을 판단하는 자리에 서는 것..

자신의 피조물들에게 그들의 하나님이신 당신께서

당신의 뜻과 사랑을 분명히 밝히셨지만 그뜻과 사랑을 거부하며 저버리는 모든 행위..

 

저는 이 두 가지가 바로 죄라 생각하고 있고

이것에 근원을 두고 있는 모든 행위가 죄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죄의 영향권 아래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지만,

우리의 첫조상 아담의 원죄로 비롯된 모든 죄와

육신의 연약함으로 예전에 지었고 앞으로도 지을 모든 죄를 도말하신

우리 예수님의 보혈에 인해 더이상 죄인이 아닐 수 있고 ..

그 은혜 아래서 

예수의 의로움으로 옷을 입어 의인이 될 수 있는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하여,  '저는 죄인입니다..' 고백하지만

아버지 앞에서 더러운 죄인이 되지 않아도 되기에  

그 아픈 고백을 한다 할지라도 제 속마음은 

사실 아버지와 우리 주님의 은혜로 기쁨과 감사가 풍선처럼 가볍게 떠다니다가 허무하게 터뜨려지지 않고

제 발을 딛고 있는 땅에 내내 생명력있는 나무와 풀과 꽃이 되게 한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제가 걸어온 걸음이 이제는 고단하다 싶기만합니다..

 

보이지 않는 빗자루와 싸워며 걸어온 세월이었지요..

끝없는 허무에 잡히지 않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기름을 만들어 충당하며 달려온,

성능 떨어지는 소형차같은 저였지요..

 

돌아보니 존재감을 느끼고 싶어서였던 것같습니다. 

그 존재감을 불완전하고 도무지 신실하기 어려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찾으려 하였으니

더우기 불완전하기가 더 심하고 신실하기가 더더욱 어려운 저의 걸음은

얼마나 고단하였겠지요..

아버지께는 애초에 결과가 예견된 뻔한 헛된 달음박질로 보여졌었겠지요..

  

아버지께서 제 심장 깊은 곳에 넣어주신 양심이란 거울은

정말 성능이 좋은 것이였던 것 같습니다.

 

저의 그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한 그 어떤 절실한 필요를 구하는 기도라도

그 양심의 거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저와 당신 사이에 날선 칼처럼 그리 지키고 서서는

그 기도의 말을 수시로 천리 밖으로 반사시켜 밀쳐내기 일수였으니까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제가 벙어리인줄로만 알고 있었지 뭐예요..

 

아버지!! 저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죽은 이에게 무슨 의지가 있겠으며 계획과 희망이 있겠는지요.

 

그 죽은 자가 구하던 것 모두 죽게 하시고

그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우신 예수께 속한 것으로 의지와 계획과 소망을 다시 세워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그 죽은 자가 할 수 없었던 기도를 회복시켜 주시기를 또한 간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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