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제 차에 커다란 새가 지나가다 부딪쳐
유리가 깨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유리에 부딪쳤을까 싶어 차에 내려서 보았을 때
그리 작지는 않은 새의 몸뚱이와 하늘로 치켜든 두 발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속도로도 아니고 시속 7- 80 정도로 다리던 도로에서 그것도 아무리 도시 왜곽이라 하지만
지나가는 새와 부딪쳐 차의 전면유리 삼분의 일 정도가 깨어지는 정도로만 끝나버린 사고 앞에서
저는 솔직히 아버지의 징계하심을 떠올렸더랬습니다.
너무나 화가 나시어 지나가는 새를 매로 사용하셨나 싶었더랬습니다..
좀 더 솔직하게 느낀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그럴리 없지만, 순간에 아버지께서 너무나 화가 나시어 지나가는 새로 저에게 패대기 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
아버지께 바라며 기도로 간구드리던 것에서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게 느껴졌고 점점 불안해지던 요즈음이었지요..
그래서 저는
아버지의 침묵 속에 담긴 의미를 찾으면서 그곳에 당신의 은혜를 기다리던 길에서 돌이켜서는
'오늘의 의논은 혹시나 미래를 위한 인간적 방법의 바벨탑 쌓는 것에 대해 도모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해보기에는 충분한 성격의 의논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거든요..
눈에 보이는 현실적 지혜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불안하여 무엇인가를 도모하고 준비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의 은혜와 자비를 구하며 무조건 기도만 하며 기다린다는 것이 어리석게 느껴졌더랬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오직 아버지의 능력 안에서만 가능한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아버지의 도우심과 능력에 대해 희망을 접고
접은 희망 위에 바벨탑을 지으려 했던 사실은
아버지께 징계 받아야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극히 우연에 불과한 일이겠지만
스스로 아버지께 두는 스스로의 마음에
양심에 걸려 그리 생각되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어제의 저의 마음 속에 아버지에 대한 인식이 조금도 자리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아버지! 저는 도대체 어떤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요..
제게는 믿음이란 것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존재하는 제 생명만이 가치있는 것이라 여기면서도
이땅에 속한 내일에 염려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보이는 현실적 대책만을 의지하려드는 저에게
진정한 믿음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아버지께 실컨 아버지의 방법으로 이루어주십사 기도하고는
또 전혀 다른 곳에서 인간적인 자신의 방법으로 일을 도모하려는 저는
얼마나 상식밖에 이중적인 존재인지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지요..
저의 믿음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또 손과 발로까지 또 입 안에 혀에까지
주체가 되어야 했습니다만 저는 진실로 그리하지 못하였습니다.
아버지! 저의 수시로 표리부동해지는 믿음을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힘을 주세요..
아버지의 용서를 믿고 저는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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