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점 없는 눈을 통해
허공으로 그리움이 연기처럼 피어오릅니다..
언덕아래 세상은 여전히 부산하기만 한데
퇴색되어 가는 기억처럼 흐릿하게 아득해집니다.
따가운 햇살이 자극적으로 와닿는 시간..
붉은 흙을 밟고 있는 두 발은 흘러내린 촛농처럼 되었고
그리움과 하나되어 허공으로 흩어져버린 영혼의 부재는
푸른빛을 잃어버린 풀잎처럼, 가죽을 잃어버린 들소처럼, 갈 곳 없는 혼령처럼,
서러운 눈물에 스스로 녹아들게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다독거렸습니다.
그리움도 숨을 쉰다고 ..
들숨과 날숨의 한가운데 그 찰나의 시간은
원래부터 태풍의 눈처럼 그렇게 무겁게 고요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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