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사실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 사랑의 크기와 질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그 사랑이 이제껏 저를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
만일 그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 저의 모습은 또 어떤 모습으로 되어 있을련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 옛날 너무도 선명했던 그때의 꿈속에서처럼
제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그 시간을 마주하고 섰을 때, 꿈과는 달리,
절대사랑이신 당신께서 존재하시지 않는다면
제가 불바다처럼 맞닥들인 그 허무와 두려움을 제가 어찌 감당할 수 있을련지
그 상황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당신을 향한 사랑은 저의 그 어떠한 본능보다 더 깊고 절실하다는 것인데
그 사실은 아기가 본능적으로 제 모친을 찾는 것과 같은 것으로서
그것은 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당신께서 심어주신 본능에 의한 것입니다.
인자하신 당신께서는 그 본능을 선하다 하시며 그 본능을 악한 의지로 무시하는 이들을
"죄 있다"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저는 그런 당신을 진정으로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었습니다..
제 믿음이 좋다고 자랑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은,
저는 그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저는 저의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하는
건강한 자연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깨닫기 전, 제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당신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당신 생각이 번뜩 들어 당신께로 마음을 향하게 될 때면,
'나는혹시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관념에 노예일련지도 모를 일'이라는 고민에
스스로 당신을 향한 사랑을 의심해 보기도 했었지만,
그런 의문의 질문은 이제 더이상 제 영혼을 두른 스카프 한 자락에까지도
그 어떤 힘을 미칠 수 없게 되어
그 의문의 질문에서 저는 완전히 자유롭습니다..
살다가 문득 문득
꼭 괴롭거나 슬픈 일 없이
일상과는 전혀 무관하게 정신이 아주 맑아지는 날이면,
당신의 무한한 사랑의 에너지가 제 영혼 전체에 스며들어
저의 온 영혼에 건강한 세포들이 모두 살아 알어나
싱그러운 호흡을 시작하면서 당신 앞에 말갛게 웃으며 서는 그 환희의 순간이
얼마나 그리워지는지 모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앞에 거룩한 몸으로 다시 서는 날 ..
완전한 사랑이신 아버지 앞에 완전한 사랑의 몸을 입고 다시 서게 되는 날 ..
그 영광스러운 날 그날을 .. 저는 기대합니다.
속히 그날이 도래하기를 저는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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